“한국 영화의 전설이자 역사”…故 신성일 영결식, 눈물의 추도사

입력 2018-11-06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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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영화의 전설이자 역사”…故 신성일 영결식, 눈물의 추도사

배우 신성일을 향한 영화계 동료들의 추도가 진행됐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故 신성일의 발인에 앞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아내 엄앵란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 영화계 동료들이 함께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은 “그저 가슴이 먹먹합니다. 선배님에 대한 찬사는 길게 올리지 않겠습니다.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선배님 이름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없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선배님처럼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린, 대단한 대스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스타였습니다. 선배님은 배우가 되어 왕도 되어보고 영웅도 되어보고 만인의 연인으로 살아보셨으니 이 세상의 미련은 버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선배님 같은 은총과 축복을 누린 인생이 과연 있었겠습니까”라며 “같은 시대에 산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선배님은 한국 영화의 전설이었고 역사였습니다. 이제 선배님은 하늘의 별이 되셨으니 지상에 살아있는 가족들을 살펴보시고 영화의 길을 밝게 비춰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큰 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육신의 죽음만이 있을 뿐”이라는 말로 추도사를 마쳤다.

이어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불과 한 달 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당당하고 의연하게 걸어오시던 선배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내가 여기 왔으니 걱정 말라’는 듯 모두를 바라보던 눈빛은 영화인들에게 무한한 든든함이었습니다. 500편이 넘는 수많은 영화를 남긴 선배님은 이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되셨습니다”라고 추도했다. 이어 “선배님은 한국 사회사의 표상이자 스타였습니다. 매 순간 영화인으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주신 선배님. 그 애정을 기억하겠습니다.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의 모범이 되고 목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늘에서 평안하고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던 故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영화인장(3일장)으로 거행됐다.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故 신성일은 생전 노년을 보냈던 경북 영천의 선영에서 영면에 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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