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입지’ 두산 조수행, 두 번째 KS에서 무엇을 배울까

입력 2018-11-09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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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조수행(25)은 입단 2년째인 2017시즌 처음 포스트시즌(PS)을 경험했다. 그해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에선 3경기에 출장해 5타수2안타(타율 0.400), 2타점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KS)에서 팀이 KIA 타이거즈에 1승4패로 패하며 우승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 자체만으로 야구인생에 엄청난 자산이었다.

2018시즌을 통해 조수행의 팀 내 입지는 한 단계 더 올라갔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119게임), 타율 0.279(183타수51안타), 1홈런, 17타점, 9도루를 기록하며 슈퍼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 내내 두산의 유일한 약점으로 손꼽혔던 우익수 포지션 경쟁에 항상 언급됐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입지가 달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그렇게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한 뒤 경험하는 KS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직 KS 우승을 못 해봐서 특별히 다른 점은 못 느끼겠다-던 그가 또 한 번의 반란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자신감은 확실히 올라갔다. 특히 장점으로 손꼽히던 수비와 주루 센스는 갈수록 향상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시점(9월25일)까지 그를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조수행은 “많은 타석에 들어가면서 안타도 늘었다. 확실히 경험이 쌓이면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보며 “KS는 중요한 경기다. 최대한 정규시즌 때와 똑같이, 부담 갖지 않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언제든 그라운드에 나갈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KS 2차전에선 4-3으로 앞선 8회 김재환의 대주자로 나서 쐐기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양의지의 중전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린 뒤 최주환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것이다. 조수행은 “경기에 집중하면서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그려본다. 응원도 열심히 하면서 그라운드에 나갔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형들을 믿고 따라가야 한다.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항상 준비 잘해서 어떻게든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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