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실세 그림자, 벌써 삐걱거리는 KT 새 출발

입력 2018-11-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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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입니까?”

KT 위즈 소속으로 뛰다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모 선수는 이번 강민국 음주운전 트레이드 사태에 대해 사뭇 다른 의견을 보였다. 선수들의 음주운전도 문제지만 이를 처리하는 구단의 태도에 대해 강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KT는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강민국을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선수의 음주운전 이력을 실무자는 통보 받았으나 단장과 사장은 몰랐다”고 밝혔다. 유태열 사장과 이숭용 단장 모두 이번 트레이드 사태에서 강민국의 음주운전 이력을 보고 못 받은 것이다. 현 운영팀장 역시 “몰랐다”는 의견을 보였다.

트레이드는 선수의 진로와 구단의 전력을 결정짓는 팀 운영의 중차대한 일이다. 구단의 수뇌부에서 모르는 트레이드 과정이 있었다는 것은 현대 야구단 운영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바지’ 단장·사장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트레이드를 실질적으로 진행한 A 관계자는 이전부터 KT 구단 운영의 실세로 불린 인물이다. 이번 사태에도 중심에 있다.

모 선수는 “또 A냐? KT는 모든 일이 A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팀이 변화하고 나아가려면 A에 대한 인사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KT는 올 시즌을 9위로 마무리했다.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나름의 성과(?)를 냈으나 여전히 해야 할 일은 많다. 이강철 신임감독, 코치진 개편, 단장 교체 등 새 출발의 시작을 알렸으나 이번 트레이드 사태로 인해 구단 운영 시스템은 또 삐걱거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구단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기대는 현장에 있는 선수들이 아닌 팀 운영의 ‘그림자’로 몰리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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