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시즌 최다득점 한성정, 우리카드에 승점 3을 안기다

입력 2018-12-23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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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한성정. 사진제공|KOVO

도드람 2018~2019 V리그 KB손해보험-우리카드의 3라운드가 벌어진 23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은 연신 흥겨운 캐럴이 나오며 성탄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20일 OK저축은행에게 2-0으로 앞서다 간신히 승점2를 챙겼다. 외국인선수 아가메즈가 “승점3의 중요성을 우리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신영철 감독도 선수들과의 면담에서 그 문제를 짚었다. 결론은 세터 노재욱이었다. 감독은 분배를 지적했다. “1,2세트와 똑같은 패턴으로 나와 쉽게 갈 것을 어렵게 갔다. 아가메즈가 전위에 있는데 나경복을 먼저 쓰다가 점수를 내주고 이끌려가는 경기를 했다”며 “속공을 쓰면서 아가메즈를 이용하면 성공확률이 80% 이상인데 그 것을 못했다”고 새로운 패턴을 기대했다.

KB손해보험은 18일 한국전력에게 1,3세트를 먼저 내준 끝에 졌다. 16연패의 한국전력 공정배 단장과 김철수 감독이 사표를 품고 나왔다는 말도 나돌았던 경기였다. KB손해보험에게는 충격이 큰 패배였다. 권순찬 감독은 그날 라커룸에서 “창피하다”는 한마디만 했다. 심기일전의 뜻으로 머리도 짧게 했다. “리시브를 흔들어야 아가메즈의 성공률을 낮출 수 있다. 아가메즈에게 가는 공은 하이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격적인 서브에 승패를 걸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3라운드 종료)을 앞두고 권순찬 감독은 “적당한 카드도 없고 그동안 고생하며 훈련한 선수들이 안 된다고 지금 트레이드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아니라고 본다. 지금 선수들과 함께 간다”고 했다.

여자심판으로는 처음으로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전영아 부심의 기념식 뒤 시작된 1세트에서 KB손해보험의 강력한 서브가 통했다. 우리카드의 리시브효율을 5%로 떨어트렸다. 13-12 황택의의 서브타임에서 나온 4연속 득점이 분수령이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우리카드는 공격득점에서 14-20으로 크게 뒤졌다. 8득점의 펠리페가 빛났다. 2세트 초반 손현종에게 3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끌려가던 우리카드는 중반 이후 따라붙었다. KB손해보험은 리시브효율이 18%로 떨어지면서 펠리페마저 백어택 3득점으로 부진했다. 1세트 막판부터 펠리페의 어깨가 불편해보였다. 20점 이후 공방 때는 아가메즈만 눈에 띄었다. 21-20에서 4점을 혼자 뽑아내며 팀에 세트를 선물했다.

3세트 우리카드의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면서 일방적인 경기가 됐다. KB손해보험은 리시브가 흔들리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 잘못된 패턴이 반복됐다. 4세트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5-14 25-20)로 이기며 5경기 만에 승점3을 챙겼다. 시즌 10승째(8패)로 3위 OK저축은행(승점31)과 승점1 차이다. 승리의 주역은 시즌 개인 최다인 17득점(67%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한성정이었다. 2세트 흐름을 뒤집은 것도 한성정의 서브였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의 5블로킹 등 15-5로 압도했다. 14패째(4승)의 6위 KB손해보험은 3연패를 당했다.

의정부|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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