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K리그 겨울 전훈지로 각광받는 이유

입력 2019-01-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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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FC

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FC

2019시즌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의 겨울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비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해 농사가 결정되는 만큼 각 구단들은 훈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리그1(1부 리그) 구단들은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향해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K리그2(2부 리그) 팀들은 1부 승격이 목표다. 1위에 오르면 자동 승격이고, 2부 플레이오프(PO) 승자는 1부 11위 팀과 승격PO를 갖는다.

대부분이 겨울 훈련 프로그램을 완성한 가운데 올해 가장 각광받는 전지훈련지는 태국이다. 1, 2부 총 22개 팀(1부 12개, 2부 10개) 중 6개 팀이 태국으로 향한다. 제주와 강원, 서울이랜드는 촌부리, 인천과 성남은 치앙마이, 부천은 후아힌에 캠프를 차린다. 이처럼 태국이 각광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훈련장 여건이 좋다. 기존에 인기가 높았던 전훈지에서는 훈련하는 팀이 많아 원하는 훈련 시간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태국은 다르다. K리그 구단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훈련할 수 있다. 또 날씨가 좋아 컨디션 회복과 몸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는 부상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스파링 파트너 구하기도 쉽다. 그동안 전훈지에서 연습상대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 태국 클럽들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이런 걱정은 사라졌다. 실전 감각을 쌓기에 충분하다는 게 K리그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이외에도 식사문제와 비행거리, 그리고 비용 면에서도 만족스럽다고 한다. 제주 구단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태국의 인기가 높아졌다. 서비스의 질 등 만족할만한 요소가 많아졌다. 태국을 다녀온 구단들의 좋은 평가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구단이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터키와 일본의 인기도 꾸준하다.

포항과 대전, 안산이 터키 안탈리아를 찾는다. 예전부터 인기가 높은 곳이다. 훈련장 시설이 좋고, 연습 상대로 유럽 클럽을 고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수원은 22일부터 내달 18일까지 터키 시데에서 담금질한다.

일본을 찾는 구단은 전북(가고시마)과 광주(오키나와) 수원FC(구마모토) 등이다. 전북은 그동안 브라질이나 두바이(UAE)에서 전훈을 소화했는데, 지난해부터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포르투갈 출신의 주제 모라이스 감독을 영입한 전북은 8일 일본으로 떠나 K리그 3연패는 물론이고 ACL 정상을 향해 몸을 만든다.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며 1부 2위에 올랐던 경남과 승강PO까지 치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은 괌에 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울산은 14일부터 31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훈련한다. 훈련장 시설이 좋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이후 일본 미야자키로 장소를 옮겨 마무리훈련을 한다.

지난해 FA컵 정상에 오르며 ACL 출전권을 따낸 대구는 중국 쿤밍, 올해 2부로 강등된 전남은 포르투갈 알가브로 떠난다. 상주와 아산, 안양, 부산 등은 국내에서 훈련한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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