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양의지(왼쪽)-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포수 자원에 대한 구단들의 평가는 그야말로 상한가다. 팀의 그라운드 위 전체적인 작전을 지휘하는 포수의 중요성이 현대야구에서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는 포수 FA 대박의 원조 격인 인물이다. 그는 첫 FA를 데뷔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4년 75억 원에 계약했고, 두 번째 FA는 삼성과 4년 8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번의 FA에서 받은 보장액만 무려 155억 원이다.
유독 남다르게 느껴졌을 이번 FA 시장. 강민호에게 후배들인 양의지와 이재원의 FA 계약은 어떤 의미였을까. 강민호는 단순히 계약 금액보다 한국 야구에 미칠 긍정적인 신호에 더 기뻐하고 있었다.
강민호는 “내가 롯데에서 처음으로 FA 계약을 맺었을 때 상당한 화제가 되었던 걸로 안다. 당시 포수도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했는데, 이번 두 선수들의 사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는 항상 투수의 그림자에 가린 자리다. 그러나 이제는 구단들도 포수의 중요성을 점차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KBO리그는 세월이 지날수록 젊은 포수 기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만수 전 SK 감독이 ‘이만수 포수상’ 등의 형식으로 여러 동기부여를 만들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강민호는 이런 포수 품귀 현상이 두 선수의 계약으로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이유로는 “예전에는 어린 선수들이 포수 포지션을 ‘힘들다’는 이유로 많이 피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두 선수의 계약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이제는 그 시선들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한국야구에 좋은 어린 포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