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대표팀 합류 소감은.
“일단 다시 대표팀에 와 감회가 새롭다. 3번째 출전하는 아시안컵이라 참가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승리해 팀이 좋은 위치에 있다. 더 좋은 위치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가 합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벤투 감독과 미팅을 했다고 들었다. 중국전 출전에 관해 얘기했나.
“중국전 출전은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경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아직 결정할 때 아니다. 회복을 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조별리그 2경기를 챙겨 봤나.
“해외라서 복잡해서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챙겨보려 노력했다. 하이라이트 등 봤다. 이게 축구다. 월드컵 때 우리가 어떻게 독일을 이겼다는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우리도 수비하다 역습으로 독일을 이겼다. 아시아에서 우리를 상대하는 팀은 우리를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수비를 한다. 그런 상대에게 골을 넣는다는 건 쉽지 않다. 찬스에서 골을 넣으면 더 쉬운 경기가 됐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은 더 발전시켜야 한다. 자신감 갖고 잘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정확한 몸 상태는.
“어제 경기를 해서 안 피곤하면 거짓말이다. 여기에 오기 전에 토트넘에서 3일 간격으로 경기했다. 일정이나 패턴은 몸에 익어 있는 상황이다.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경기 끝나고 피곤한 정도 인 것 같다.”
-중국전에 출전한다고 생각하고 있나.
“선수는 언제든 준비해야 한다.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문제 아니다. 그건 감독님이 결정한다. 선수는 당연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마음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 동료들을 만나본 소감은.
“선수들을 보는 건 너무 좋고, 재밌고 설렌다. 어린 선수들, 선배, 친구들. 내가 딱 중간이다. 많은 얘기할 수 있어 좋다. 두 경기를 한 분위기 정도는 물어봤다.”
-개인 3번째 아시안컵이다. 이전 두 대회랑 어떻게 다른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적은 달라진다. 내가 어린 나이에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 데뷔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내 축구인생에 있어 너무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토트넘 동료들이 뭐라 하던가.
“돌아오는 때 우승 트로피 가져오라고 하는 등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모든 선수가 좋은 얘기를 해주더라.”
-대회 중간에 왔지만 대표팀 주장이다.
“내가 없을 때 형들이 잘 해줬다. 더 잘해야 한다. 나보다 먼저 주장했던 형들이 너무 잘했다. 내가 주장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나 다음에 주장하는 선수도 잘 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이 있는 대표팀은 얼마나 다를 수 있나.
“진심으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축구는 두 발로 하고, 같은 사람이 한다. 팀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몇 명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정도의 레벨이 아니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왔다. 내가 왔다고 대표팀이 특별하게 바뀌는 건 없는 것 같다.”
-팀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중간 들어오는 거다.
“다 아는 선수들이고, 우리 팀이 추구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크게 문제없다. 나만 잘 하면 된다. 팀에 녹아드는 건 문제없다.”
-다른 국가들도 손흥민의 아시안컵 출전에 관심이 많다.
“한국 언론에서 ‘내 새끼’라고 생각해 좋게 봐주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다른 팀 선수들이 보고 우리를 부러워하게 만들고 싶다. 또 우리랑 경쟁하고 싶어 하도록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우승 경쟁 상대를 꼽는다면.
“우리는 우승하러 왔다. 어떤 팀이 됐던 다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그게 어떤 팀이 됐던 말이다. 마음가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인지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을 하러온 팀이다. 매 경기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부다비(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