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왼쪽)-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9/01/25/93864804.1.jpg)
KT 박경수(왼쪽)-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
삼성은 25일 “FA 김상수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3년 총액 18억원으로 계약금 6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연 최대 1억5000만원 규모 계약이다. 전체 금액 중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 연봉과 옵션의 비율은 1.6대1이다.
며칠 전 박경수의 계약과 닮아있다. KT에 잔류한 박경수는 3년 총액 2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수준이다. 전체 금액 중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7%, 연봉과 옵션의 비율은 2대1이다.
답보된 FA의 해답은 결국 옵션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박경수와 김상수의 옵션 모두 달성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실버슬러거급 활약을 펼쳤을 때 옵션 충족’ 등의 항목이 아닌 것이다. 큰 부상없이 꾸준히 시즌을 소화한다면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구단으로서 최소한의 제어 장치만 걸어둔 셈이다.
최정과 이재원, 양의지로 대변되는 올 스토브리그 ‘빅3’의 계약이 끝난 뒤 한 달 이상 답보됐던 FA 시장이 이번 주 해동됐다. 최근 세 건의 계약 중 상징적인 의미에서 최소한의 옵션(1억원)만 걸어둔 박용택을 제외한 박경수와 김상수의 계약이 닮은꼴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정주의’를 내세웠던 구단들은 급진적인 태세전환으로 냉정함을 찾았다. 불과 한두 해 전까지 FA 대박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선수 입장에서는 “왜 하필 내가 FA일 때 지갑을 닫나”고 원망할 수 있지만, 구단들이 그런 사정을 모두 봐줄 수는 없다.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옵션으로 어느 정도 금액과 자존심은 세워주고 있다. 남은 FA 선수들의 계약 규모와 내용도 이보다 크게 나아지진 않을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