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축구 장착한 일본 아시안컵 삼킬까

입력 2019-01-31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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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이 2월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과 사상 첫 아시아 정상을 노크하는 카타르의 대결이다.

이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려한 득점력을 자랑하는 카타르와 좋은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는 일본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다. 카타르는 무실점 6연승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총 15골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도 같은 6연승을 기록했지만 11골, 3실점이다. 일본이 카타르보다 실점은 많지만 그들이 펼치는 축구 스타일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일본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51)이 추구하는 색깔이 전형적인 일본 축구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은 짧은 패스 위주의 공격 성향이 강한 축구를 구사했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수비를 탄탄하게 하는 것을 중시한다. 그는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리그 정상으로 이끌 때도 같은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요시다 마야(31·사우샘프턴)를 수비의 중심으로 놓고 탄탄한 수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공격자원 중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등 선수 구성에도 많은 변화도 줬다.

그로 인해 일본은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포함해 토너먼트를 치는 과정에서 비교적 약체를 만나서도 볼 점유율을 압도한 경기가 많지 않았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면서 승리를 얻는 이른바 ‘실리축구’ 기조를 꾸준히 유지했고, 결국 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일본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에 많은 불안감이 존재했지만 결과를 손에 넣으며 모리야스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대회 4강전에서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온 이란을 3-0으로 완벽하게 허문 일본. 이번에도 상대는 만만치가 않다. 개인기와 조직력을 두루 갖춘 카타르다. 카타르는 공격력도 좋지만 이번 대회 들어 아직 단 1골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수비력도 출중하다. ‘모리야스표 실리축구’가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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