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획] ① [서른 즈음에] NC 나성범 “만 40세까지도 초심 잃지 않겠다”

입력 2019-02-0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해 서른살이 된 나성범(NC 다이노스)은 새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화려한 20대를 보낸 그에게 또 한 번의 도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롱런을 꿈꾸는 그에게 2019년이 유독 중요한 이유다. 스포츠동아DB

설 아침에 한 국자 가득 퍼 담은 떡국에는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이야기에는 이전 해의 추억, 앞으로 맞이하게 될 새 해의 기대감 등이 함께 어우러져 녹아 있다.

매 해 먹는 떡국이지만, 올해는 유독 더 다르게 느껴질 이들에게 2019년에 대해 물었다. 바로 앞자리가 3·4·5로 바뀌는 이들이다. 만 30세, 40세, 50세가 되는 야구인들에게 그들의 삶, 그리고 야구에 대해 물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30)은 1989년생으로 올해 정확하게 만 30세를 맞이하게 된다. 누구보다 화려한 20대를 보낸 그의 삶에는 프로야구를 넘어 여러 인생의 굴곡들이 있었다.

나성범은 최근에는 보기 힘든 성공한 ‘대졸 자원’이다. 진흥고~연세대를 졸업한 후 2012년 NC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지금의 ‘괴물 신인’ 강백호(20·KT 위즈) 이전에 이미 ‘투타겸업’의 가능성을 보인 자원이다. 프로 입단 후에는 타격에만 전념하며, 타자로서의 재능을 키워갔다. 그러나 대학 때까지만 해도 줄곧 던진 공을 일순간에 놓아야 했으니 개인적으로는 실망이 컸을 만도 하다.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선택과 집중은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나성범은 콘택트와 장타력에서 모두 장점을 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외야수로 성장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시즌 간 통산 타율 0.315, 141홈런, 603타점, 584득점을 기록하며 거의 매 해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30대는 다시 한번 인생의 굴곡이 그려지는 시기다. 소속팀 NC의 꼴찌 탈출이라는 명예회복과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수면 밑 개인과제도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부터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되면서 그의 임무는 더욱 더 막중해졌다.

나성범은 “공교롭게도 만 서른이 되면서 처음으로 팀 정식 주장에 임명됐다. 나이, 팀 내 입지로 볼 때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하는 위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을 졸업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벌써 서른이더라. 후배들이 이제 정말 많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려 한다.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만 40세라는 먼 미래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답이 돌아왔다. 빈 틈 없는 모습으로 10년 뒤 미래에 대해 “선수들이야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모두 목표 아니겠나. 그래서 더욱 더 방심 할 수 없다. 지금 나이에도 ‘나는 이제 됐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늘 초심을 가지고 시즌에 임하려 한다. 그런 긴장감이 있어야 ‘롱런’하는 선배들 뒤를 따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