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이적에 사비의 역할이 있었다?

입력 2019-02-10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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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프로축구 스타스리그(1부리그)에 몸담고 있는 남태희(28)가 8일 알두하일을 떠나 알사드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2019~2020시즌부터 3년간이다. 이번 이적으로 남태희는 국가대표팀 동료인 정우영(30)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알두하일은 예전 소속팀 레퀴야가 엘 자이시와 합병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프랑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남태희는 2011년 12월 카타르리그로 건너갔고, 지난해까지 줄곧 알두하일에서만 뛰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160경기에서 73골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기량으로 ‘중동의 메시’로 불렸다.

그런 남태희가 연고지(도하)가 같은 라이벌 구단 알사드로 둥지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에이전트는 “이번 이적은 사비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출신으로 세계 최고의 패스마스터로 이름을 날린 에르난데스 사비(39)는 자신이 예상한 2019 아시안컵 우승팀(카타르)이 적중해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2015년 6월부터 알사드로 이적한 선수이면서도 구단 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이 에이전트는 “사비는 단순한 선수가 아니다. 구단주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 구단 내 모든 일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면서 “평소 사비는 남태희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칭찬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또 경기장에서 인사를 하고 지내는 사이다. 이번에 남태희를 추천하고, 영입한 인물이 사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카타르리그 팀들은 자국내 우승보다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관심이 더 크다. 아시아클럽 정상을 노리는 알사드로서는 지난 7년간 카타르에서 꾸준히 활약한 남태희가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비는 2017년 카타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남태희와 경쟁을 벌였다. 당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남태희는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완성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MVP는 남태희가 차지했다.

아무튼 남태희는 다음 시즌부터 사비와 함께 뛴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기량을 갖춘 중원 사령관이어서 환상적인 그림이 기대된다.

한편 남태희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팀의 호주 원정으로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첫 골을 넣었지만 후반 5분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돼 지난달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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