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올해는 꼭! 구단별 반등 필요한 ‘아픈 열 손가락’

입력 2019-02-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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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진용-두산 장원준-한화 송창식-키움 신재영-KIA 김민식(위·왼쪽부터)-삼성 김상수-롯데 박세웅-LG 김대현-KT 윤석민-NC 박석민(아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SK 서진용-두산 장원준-한화 송창식-키움 신재영-KIA 김민식(위·왼쪽부터)-삼성 김상수-롯데 박세웅-LG 김대현-KT 윤석민-NC 박석민(아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아픈 손가락만 펴진다면….’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지금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각 구단에는 “지난해 부진했던 이 선수만 반등한다면 해볼만 하다”며 눈 여겨 보는 선수 한 명씩이 있다. 이 선수들은 활약을 확신할 수 없는 ‘변수’다. 하지만 기대치는 어지간한 ‘상수’보다 크다. 구단별 반등이 절실한 아픈 손가락을 꼽아봤다.


● SK 와이번스 서진용


2017시즌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부임 직후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다. 전반기에만 6블론세이브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후반기 12경기 평균자책점 1.88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48경기 평균자책점 6.12로 고전했다. 우승 기여도도 낮았다. 나란히 ‘웨시퍼 트리오’로 불리던 박종훈, 김태훈은 각각 선발과 불펜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동기부여 요소도 충분하다.


● 두산 베어스 장원준

2015년 프리에이전트(FA)로 4년 총액 84억 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3년간 86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41승2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장꾸준’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24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다. FA 권리 행사 대신 연봉 4억 원 삭감의 아픔을 맛봤다. 두산에 장원준은 여전히 필요한 존재다.


● 한화 이글스 송창식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년간 평균 64경기에 등판해 93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12경기에서 12.2이닝 소화에 그쳤다.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하며 생애 첫 FA 기회도 놓쳤다. 아픔을 딛고 선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불펜의 질적 성장이 필요한 현실을 봐서도 한화 팬들은 그의 복귀를 기원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신재영

2016년 30경기에서 15승을 거두며 ‘중고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이정후~강백호가 신인왕을 수상하며 마지막 중고신인왕으로 남아있다. 화려한 등장 이후 2년간은 침체했다. 결국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했다. 시리즈를 내준 경험은 그의 독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 KIA 타이거즈 김민식

우승에 공헌했던 복덩이는 1년 만에 고민거리가 됐다. 김민식은 SK 시절이던 2017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했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안방을 단숨에 메우며 ‘우승 포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공격과 수비 모두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그를 제외하고 마땅한 포수 자원이 없는 KIA로서는 김민식의 부활이 절실하다.


●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2009년 입단 직후부터 주전 유격수로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왕도를 걸었다. 하지만 성장세는 기대에 못 미친다. 2015년부터 4년간 그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3.55에 불과하다. 연 평균 1.0도 안 됐다.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3년 총액 18억 원에 계약했다. 스스로의 기대보다 낮은 금액. 주장직을 내려놓고 칼을 갈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2017년 28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 박세웅은 롯데를 넘어 한국 마운드의 신성으로 여겨졌다. ‘안경 에이스’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2018시즌은 그야말로 고전의 연속이었다. 14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9.92에 머물렀다. 결국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8월 중 복귀 예정이다. 순위 싸움이 한창일 여름, 천군만마가 되어야 한다.


● LG 트윈스 김대현

2017년 26경기(16선발) 5승7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고졸 2년차 투수임을 감안하면 준수했다. LG의 1차지명 잔혹사를 끊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25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부진했다. 2년간 쌓은 경험치를 이제는 폭발시켜야 한다.


● KT 위즈 윤석민


132경기 타율 0.276. 언뜻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보이지만 19홈런, 60타점은 중심타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윤석민은 지난해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후반기 50경기에서 6홈런, 21타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손목 통증에도 책임감으로 출장을 강행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문상철 등 젊은 자원들이 내야에 즐비하다. 예전처럼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반등이 필요한 순간이다.


● NC 다이노스 박석민

2016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96억 원의 초대형 계약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첫해에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를 넘어서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박석민의 3년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7.42에 불과하다. 이제 여론도 곱지 않다. 구단도, 그도 부활이 절실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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