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헤일리의 포크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9-03-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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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헤일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헤일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포크볼과 스플리터는 2스트라이크 이후 확실한 승부구로 통한다. 포심패스트볼(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가라앉는 구종으로 배트 아랫부분에 맞혀 땅볼을 유도하거나 헛스윙을 이끌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빠른 공과 회전수도 비슷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투수들이 즐겨 쓰는 구종이지만, 서양인 투수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측면도 있다. KBO리그의 외국인투수 가운데 포크볼 구사 빈도가 높은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인데, 2015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후 본격적으로 연마한 케이스다.

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28)의 피칭메뉴에도 포크볼이 존재한다. 최고구속 150㎞의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커터), 커브와 견줘 구사 빈도가 높지 않지만, 실전에서 간간이 섞어 던지는 단계까지만 올라와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헤일리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릴리스포인트(2.03m)와 익스텐션(2.06m)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공을 확실하게 끌고 나와서 던지니 무브먼트가 좋더라”고 평가했다. 195㎝의 큰 키에 릴리스포인트도 높아 타자들이 느끼는 위력은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 이상이라는 평가다.

익스텐션이 길다는 것은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서 투구한다는 의미다. 히팅포인트를 잡기 쉽지 않은 포크볼의 구종 특성에 헤일리의 익스텐션까지 더하면 타자 입장에선 그만큼 공략하기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삼성 정현욱 불펜코치는 “KBO리그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지 않으면 타자와 승부하기 쉽지 않다. (헤일리에게) 꾸준히 실전에서 (포크볼을) 던져보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고, 김 감독은 “실전에서 포크볼을 제대로 던질 수 있다면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헤일리는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정규시즌에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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