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도전’ 서울,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다

입력 2019-03-0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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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스포츠동아DB

K리그1 ‘전통의 명가’ FC서울이 정규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승격팀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 2라운드를 펼친다.

분위기는 좋다. 3일 홈 개막전(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포항의 우세를 점치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겨울이적시장에서의 아쉬운 행보 탓이다.

높은 이름값의 선수들이 상당수 전열을 이탈한 반면 수급은 많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특급’ 알리바예프와 ‘세르비아 폭격기’ 페시치를 영입했지만 토종 자원들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위기에서 최용수 서울 감독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한없이 냉혹하면서도 때론 형님 같은 모습으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한 최 감독을 중심으로 한 서울은 점차 달라졌다.

지난시즌 K리그2 추락위기를 경험한 서울이지만 자존심은 잃지 않았다. 처참했던 기억이 최고의 자극제였다. 하위리그 추락이 가치의 하락임을 모두가 뚜렷하게 인지했다. 주변에서 위기론을 언급할수록 선수단은 더욱 똘똘 뭉쳤다. 질 때 지더라도 뭔가 교훈을 얻을 만한, 적극성과 의지를 서울 벤치는 지속적으로 주문했다.

포항전이 서울의 저력을 증명했다. 경기 점유율은 44대56(%)로 다소 밀렸으나 서울은 상대를 압도했다. 전방위적으로 슛을 퍼부었고, 두 골을 뽑았다. 90분이 흐른 뒤 집계된 양 팀의 슛 횟수는 22대2(개)였다. 서울이 정확히 11배 화력을 뽐낸 셈이다.

더욱이 서울은 1.5군에 가까웠다. 멀티 골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중앙수비수 황현수도 당초 서브 자원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최 감독은 황현수의 잠재력을 꾸준히 눈여겨 봤고, 중요한 홈 개막전에서 기회를 부여했다. 크게 기대하지 못했던 제자가 맹활약을 할 때처럼 스승이 기쁜 일은 없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비록 성남은 1일 경남FC 원정에서 1-2로 무릎을 꿇었으나 탄탄한 조직력은 일품이었다. ‘승부사’ 남기일 감독의 역량도 만만치 않다. 최 감독은 “K리그1에서 우리가 최약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서울을 향한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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