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경기장 시대 활짝’ 대구, 역사는 계속

입력 2019-03-08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대구FC

K리그1 시민구단 대구FC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된다.

대구가 드디어 축구전용경기장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다.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 2라운드는 대구가 야심 차게 마련한 DGB대구은행파크(애칭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열린다.

공사비 500억 원을 들여 2017년 여름 착공, 올해 1월 완공된 DGB대구은행파크는 설계 단계부터 구단이 적극적으로 공을 들였다. 조광래 대구 사장은 기존 대구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새 경기장을 짓기로 대구시가 결정한 뒤 직접 미국과 독일 등지를 방문했다.

2~3만석짜리 중소형 스타디움은 물론, 자동차 레이스 국제대회를 치르는 F1 그랑프리 경기장까지 직접 찾아다닌 결과, 최상의 관전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 대구가 안방으로 사용한 대구스타디움은 지나치게 규모가 크고 육상트랙까지 설치된 종합스포츠경기장 형태라 쾌적한 관람이 어려웠다.

당연히 관심이 뜨겁다. DGB대구은행파크는 스카이박스 8개를 포함해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경기장 내 모든 구역에서 그라운드 구석구석까지 볼 수 있지만 최대한 좋은 좌석을 확보하려는 예매 경쟁이 일찌감치 이뤄졌다. 특히 알루미늄 바닥에서 발을 구르고 각종 응원도구를 두드리며 뜨거운 열기를 발산할 수 있는 서포터스 구역은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도 쏟아진다. 기자석이 60개에 불과해 대구 구단은 고심 끝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되지 않은 언론사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의 치열한 노력은 성적으로도 나온다. 껄끄러운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원정 1차전을 1-1로 비기며 희망을 부풀린 대구는 8강 이상을 목표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적지에서 3-1로 누르면서 저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물론 약간의 우려는 있다. 대구는 전북, 멜버른 원정 2연전에서 사실상 풀 전력을 쏟았다. 특히 국제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단이 경유까지 하며 왕복 20시간 이상 비행기에 체류해 컨디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과거 호주 원정을 다녀온 모 구단 관계자는 “시차는 없어도 한동안 정신이 없다. 멍한 느낌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대구가 3월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남은 두 경기를 전부 홈에서 치른다는 점이다. 별도의 이동이 필요 없어 체력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대구는 신축 경기장 개장행사로 진행될 제주전에 이어 1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ACL 조별리그 홈 2차전을 펼친다. 단, 대회와 관련한 모든 마케팅 권한이 AFC에 있기 때문에 광저우전을 포함한 대구의 향후 ACL 홈구장 명칭은 애칭인 포레스트아레나를 사용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