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지친’ 울산, 그들의 앞에 놓인 핵심 과제 ‘회복’

입력 2019-03-1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울산 현대는 아시아 클럽 정상을 꿈꾼다. 그러나 국내외를 오가야 하는 두 마리 토끼몰이는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울산은 1일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 개막전(1라운드)을 치른 뒤 곧바로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6일 시드니FC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원정 1차전에 출격하기 위해서였다. 울산은 90분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0-0으로 비겼다.

후유증은 불가피했다. 호주는 ACL 여정에 참여하는 K리그 클럽들이 가장 꺼리는 코스다. 시차 부담은 없으나 왕복 비행시간이 20시간을 넘는다. 특히 울산처럼 국제공항이 먼 지역일수록 버겁다. ACL 호주 원정을 경험한 모 구단 관계자가 “한 번 호주를 다녀오면 며칠 동안은 정신이 멍하다”며 기억을 더듬을 정도다.

울산은 7일 늦은 오후 귀국했다. 그런데 행선지는 수원이었다. 주말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울산은 10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 원정경기를 앞두고 춘천과 가까운 수원에 미니캠프를 차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가벼운 회복훈련만 하고 9일 춘천으로 이동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호주 원정 직후다. 피로감을 고려해 이동을 줄이는 동선을 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결실은 아쉬웠다. 0-0으로 비겨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전반 초반 주니오의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경기력은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왠지 모르게 어수선했다. 현장을 찾은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울산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울산은 숨 돌릴 여유가 없다. 13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ACL 안방경기를 앞두고 있다. 꼬인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승부다. 물론 지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ACL PO까지 치르면서 가장 빠른 시즌을 시작한 울산에 ‘회복’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놓였다.

춘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