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승호-승우, 3월 한국축구의 新 트로이카가 질주한다!

입력 2019-03-11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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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백승호-이승우(왼쪽부터). 사진|발렌시아 CF 공식 홈페이지·스포츠동아DB

2019년 3월, 다시 뛰는 대한민국 축구에 ‘新(신) 트로이카’ 시대가 열린다.

변화와 도전을 선언한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남미 강호들과의 3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이강인(18·발렌시아CF), 백승호(22·지로나FC),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를 한꺼번에 호출했다.

대한축구협회와 벤투 감독은 1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콜롬비아와의 일전에 출격할 27명의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혹독한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꾸준히 성장해온 신세대 3총사가 태극마크를 함께 달고 A매치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즐거운 상상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행복한 현실이 됐다.

2022카타르월드컵 체제로의 전환을 앞둔 대표팀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진 핵심 화두는 세대교체다. 한국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벤투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베테랑들의 빈 자리를 채워줄 신선한 자원이 필요했다.

아시안컵을 마무리한 뒤 모국 포르투갈에서 휴식을 취하던 벤투 감독은 김판곤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꾸준히 교감을 나누면서 동시에 유럽 곳곳을 방문해 대표팀 후보 자원들을 만나고 면담했다. 이강인, 백승호가 이 과정을 통해 처음 A대표팀 발탁의 영광을 누렸다.

2018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3월 소집에 5명의 새 얼굴들을 호출했는데, 여기서 생애 처음 A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이강인과 백승호가 유이하다. 러시아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9경기를 뛴 이승우는 벤투 감독도 이미 활용했다. 대표팀 소집일(18일)을 기준으로 18세 21일이 될 이강인의 합류는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합류 6위에 해당된다.

축구계의 기대 못지않게 벤투 감독도 젊은 피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여러 번, 여러 상황에서 꾸준히 관찰했다”고 밝힌 그는 “2군 경기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주로 보였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신진 콤비(이강인, 백승호)와 더불어 이승우는 측면과 중앙을 두루 소화할 수 있고, 공격 2선에서의 역량이 탁월하다.

물론 당장을 위한 카드는 아니다. 먼 내일을 내다본 포석이다. 3월 소집 기간, 무리하게 투입하기보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벤투 감독도 “대표팀에서 어떤 플레이를 할지, 팀에 잘 융화되고 성장할 수 있을지 장기적으로 봤다. 일련의 과정을 직접 보기 위해 (발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민이 있다. 이강인의 경우, 연령별 대표팀에도 필요한 핵심 자원이다. 5월 폴란드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물론, 23세 이하(U-23) 대표팀 무대인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이강인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백승호 역시 도쿄올림픽 출전을 바라본다.

벤투 감독은 “A대표팀을 중심으로 선수 발탁을 하나 우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췄다. U-20 월드컵 등 중요한 이벤트에는 A대표팀이 당연히 협조한다. 이강인 이외 다른 선수가 있어도 마찬가지의 패턴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럽 클럽들은 A대표팀을 경험했던 소속 선수의 연령별 대표팀 진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협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소속 팀 설득이 필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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