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35)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두 번째 입단 테스트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와 상관없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노경은 측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1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두 번째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했고 결과는 2이닝 노히트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준수했다. 주무기인 커브로 두 차례, 최근 가다듬고 있는 너클볼로 한 차례 삼진을 빼앗았다.
노경은은 앞선 10일 샌디에이고의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당시 전반적인 평은 괜찮았고, 샌디에이고 측이 그의 투구를 한 차례 더 지켜보길 원해 이날 테스트가 성사됐다.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도 이날 두 번째 테스트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에서는 1차 테스트 후 노경은에게 “속구 구위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고구속 90마일(약 145㎞)까지는 올라와야 한다. 거기에 변화구 무브먼트와 타자 상대 수싸움을 원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테스트에서 노경은의 최고구속이 90마일이었다. 여기에 탈삼진 3개로 수싸움 능력까지 보여줬다.
결과에서 드러나듯 노경은의 몸 상태는 좋다. 다만 즉시 전력감인 그의 영입을 위해서는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비워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감독,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현장에서 그의 영입을 원하더라도 여러 가지 상황을 따져가며 지켜봐야 한다. 샌디에이고 측도 고민 후 연락하겠다는 입장을 그에게 전해왔다.
샌디에이고 입단 여부와 무관하게 노경은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처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부터 지금까지 딱 한 달이 지났다. 후회 없이 던졌다. 몸 상태가 만족스러워 아쉬움은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멕시코리그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