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임은 프로축구연맹의 제안으로 2016년 8월 첫 간담회를 가진 이래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선수와 구단, 연맹은 동반자적 관계인데, 이런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에 그동안 큰 잡음 없이 지속될 수 있었다.
주장들은 선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연맹은 이런 의견이 합리성과 현실성을 가진다고 판단되면 규정과 정책에 적극 반영해왔다. 실제로 주장들이 제안한 그라운드 살수 의무화와 FA선수 등록규정 변경 등이 제도화됐다. 또 봉사활동을 제안한 주장들의 의견을 반영해 포항 지진피해복구에 나서는 등 좋은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반대로 연맹은 선수들에게 경기 품질 향상을 위해 애써 달라고 당부한다. 또 스포츠맨십이나 심판에 대한 존중 등도 주문한다. K리그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야 선수들의 가치도 높아진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오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18일 서울역 인근의 한 호텔에서 K리그1, 2 주장들이 모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 K리그 흥행을 위한 선순환 구조 정착 ▲ 연맹이 올 시즌 진행할 예정인 K리그 캠페인 소개와 의견 수렴 ▲ 올 시즌부터 적용되는 K리그 규정들에 대한 안내 ▲ 2년 임기의 선수위원회 위원 선출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특히 중요하게 대화를 나눈 건 팬 서비스 확대와 경기 품질 향상에 대한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K리그를 팬들 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느냐’ 하는 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다. 이건 생존의 문제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선수들도 올해 분위기가 좋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야하는데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축구 중흥을 위해 필요한 건 축구계 모두의 합심이다. 희생과 헌신도 요구된다. 그게 없다면 K리그 발전은 요원할 뿐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