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손흥민은 2년 전 콜롬비아전 때도 절박했다

입력 2019-03-25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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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맞붙는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2무1패로 앞서 있다.

1994년 2월 미국 LA에서 가진 첫 친선전에서 2-2로 비긴 양 팀은 1년 뒤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만나 한국이 최용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황선홍이 2골을 넣고 펄펄 난 1996년 11월 평가전(수원)에서도 4-1 대승을 거뒀다. 이후 무승부와 패배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가장 최근의 평가전은 2017년 11월 10일 수원에서 열렸다. 당시 한국축구는 최대 위기였다.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힘겹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경기력 부진으로 심한 질타를 받고 있었다. 악화된 여론은 심지어 ‘히딩크 재영입’이라는 광풍을 일으켰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제대로 보여준 게 없었다. 손흥민은 2017년 10월 유럽 원정 모로코전에서 팀의 무기력한 패배(1-3) 속에 페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마지막 필드골은 1년 전인 2016년 10월 6일 카타르전이었다. 당시에도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논란이 심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측면보다는 최전방에 세우자는 여론이 강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벗어나면서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신 감독도 고민을 거듭했다. 그때 마주친 상대가 콜롬비아다.

신 감독은 손흥민을 처음으로 최전방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신 감독은 “토트넘 경기를 보며 많은 힌트를 얻었다”면서 손흥민과 이근호의 투 톱 카드를 꺼냈다. 새로운 전술은 적중했다. 신태용 체제 출범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진은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미드필드진도 강한 압박과 침투로 공격력을 강화했다. 특히 짜임새 있는 조직력이 돋보였다.

결국 손흥민이 2골을 터뜨린 한국은 2-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손흥민이 살아나자 한국축구도 살아났던 것이다. 신 감독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이겼다. 또 대표팀은 그해 3월28일 시리아전 이후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번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실패(8강) 이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또 9월부터 열리는 2022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을 대비하기 위한 전력을 가다듬어야한다. 주장 손흥민은 8경기 연속 A매치 무득점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또 콜롬비아를 마주한다. 이번에도 기분 좋은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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