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한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23일과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에서 선보인 삼성 불펜의 퍼포먼스는 우려를 지우기에 충분했다. 2경기에서 권오준, 이승현, 임현준, 최지광, 홍정우, 장필준, 우규민의 7명이 8이닝을 책임지며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뽐냈다. 삼진도 7개나 솎아냈다. 24일에는 우규민이 LG 트윈스 소속이던 2012년 7월 18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2440일 만에 세이브를 따내며 기쁨을 더했다.
2-3으로 끌려가던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4-3 역전승을 이끌어낸 24일 경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양한 유형의 우투수를 적재적소에 내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정통파(이승현, 장필준)와 사이드암(권오준, 우규민)이 번갈아 등판하며 상대 타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8회에는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보유한 장필준이 배트스피드가 떨어진 NC 타자들을 제압했고, 9회에는 안정된 컨트롤을 자랑하는 우규민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변화무쌍 배치’를 통해 장필준-우규민이 지키는 뒷문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해법을 찾았다는 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권오준을 비롯해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 우완 잠수함 김대우 등 희소가치가 큰 투수들의 조합도 기대된다. KBSN스포츠 이용철 해설위원은 “다양한 유형의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다면, 상대가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