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7K 퍼펙트’ 삼성 불펜, 변화무쌍 배치로 해법 찾다

입력 2019-03-25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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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김한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은 2019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다. 2018시즌 평균자책점(ERA) 4.66으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강력했던 불펜의 핵심 심창민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최충연은 선발로 보직을 옮겼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ERA가 세 번째로 나빴던(5.61) 선발진을 강화하기 위한 묘수였지만, 계투로 70게임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뽐낸 최충연의 보직이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작지 않았다.

그러나 23일과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에서 선보인 삼성 불펜의 퍼포먼스는 우려를 지우기에 충분했다. 2경기에서 권오준, 이승현, 임현준, 최지광, 홍정우, 장필준, 우규민의 7명이 8이닝을 책임지며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뽐냈다. 삼진도 7개나 솎아냈다. 24일에는 우규민이 LG 트윈스 소속이던 2012년 7월 18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2440일 만에 세이브를 따내며 기쁨을 더했다.

2-3으로 끌려가던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4-3 역전승을 이끌어낸 24일 경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양한 유형의 우투수를 적재적소에 내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정통파(이승현, 장필준)와 사이드암(권오준, 우규민)이 번갈아 등판하며 상대 타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8회에는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보유한 장필준이 배트스피드가 떨어진 NC 타자들을 제압했고, 9회에는 안정된 컨트롤을 자랑하는 우규민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변화무쌍 배치’를 통해 장필준-우규민이 지키는 뒷문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해법을 찾았다는 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권오준을 비롯해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 우완 잠수함 김대우 등 희소가치가 큰 투수들의 조합도 기대된다. KBSN스포츠 이용철 해설위원은 “다양한 유형의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다면, 상대가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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