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헤일리 KBO 데뷔전,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입력 2019-03-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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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헤일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28)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1선발 덱 맥과이어가 3.2이닝 8안타(3홈런) 5볼넷 3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터라 헤일리의 어깨가 더 무겁다.

삼성은 지난 3년간(2016~2018시즌) 외국인투수들의 합산 성적이 26승49패(승패마진 -23)에 그쳤다. 확실한 1선발로 낙점했던 맥과이어의 첫판 부진 탓에 외국인선수 농사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헤일리가 어떤 첫인상을 남길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준비과정은 문제없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2게임에서 8이닝 3사사구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한 차례 시범경기(13일 대구 KT 위즈전) 등판에서도 4이닝 5안타 5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195㎝의 큰 키에 2.03m의 높은 릴리스포인트와 2.06m의 긴 익스텐션을 십분 활용하니 타자들은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 이상의 위력을 체감했다. KT 유한준도 “헤일리의 타점이 확실히 높고, 구속도 전광판에 찍히는 숫자보다 빠른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종도 다양하다. 최고구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컷패스트볼(커터),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이 가운데 스플리터는 헤일리가 지닌 비장의 무기로 통한다. 아직 완성도를 100%까지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히팅포인트를 잡기 쉽지 않은 구종의 특성에 강점인 익스텐션을 동반하면 타자 입장에선 공략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공을 확실히 끌고 나와서 던지니 무브먼트가 좋다”며 “구종이 다양한데, 실전에서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다면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발 맞대결을 벌일 롯데 제이크 톰슨은 헤일리와 마찬가지로 올해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와 시범경기 한 게임에 등판해 4.2이닝 5안타 4볼넷 6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강한 첫인상을 남겨야 하는 두 명의 외국인투수가 벌일 자존심 대결도 흥미를 끄는 요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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