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선수 파악+관리 시스템, 벤투호 단기소집에도 반복된 목소리

입력 2019-03-2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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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25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축구는 최근 국제대회 때마다 혹독한 역풍을 맞았다. 구멍 난 선수단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주축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전열을 이탈한데 이어 올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딱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거친 축구에서 경기나 훈련 중 발생하는 부상은 사전 방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부상 이후의 관리다. 국가대표팀 의무진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채 허둥거렸고, 결국 선수들의 치료와 회복이 더뎌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컵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여 조사하고 향후 확실한 보완을 약속한 부분도 선수단 관리였다. 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바뀌지 않았다. 국제대회 장기 원정에 이어 국내 단기소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볼리비아전(22일·울산문수경기장)~콜롬비아전(26일·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진 3월 A매치 시리즈를 위해 태극전사들은 1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강화훈련에 돌입했다. 기존보다 넉넉한 인원인 27명이 훈련캠프에 참여했으나 중도 이탈자들이 계속 발생해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볼리비아전을 치르기도 전에 왼쪽 풀백 김진수(27·전북 현대)가 B형 독감 증세로, 중앙수비수 정승현(25·가시마 앤틀러스)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찌감치 소집 해제됐다. 그런데 볼리비아전 이후에도 두 명이 또 빠졌다. 공격수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이 왼 무릎에 물이 차올랐고, 벤투 감독의 부임과 함께 주전 수문장으로 컴백한 김승규(29·빗셀 고베)는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장염 증세를 보여 마무리 훈련 대신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남는다.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이다. 소집 직전 몸 상태를 사전에 좀더 명확히 체크했더라면 이러한 혼란은 피할 수 있었다. 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점검하겠다”는 의도로 넉넉한 인원을 파주NFC에 불러들인 벤투 감독이 기대했던 훈련 효과도 자연스레 반감됐다.

지동원과 김승규는 차치해도 김진수는 소속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태국 원정에 참여한 뒤 독감에 걸렸고, 정승현은 뛸 만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무리해서 둘을 훈련캠프에 호출할 필요는 없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체계적이고 확실한 선수 상태파악과 의무 시스템 재정비가 시급한 요즘이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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