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걸이포+4타점’ 해결사 김재환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입력 2019-03-26 2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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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2안타(1홈런)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019시즌 첫 번째 아치를 반드시 필요한 순간에 그려내며 7-2의 승리를 이끌었다.

23,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와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3삼진)로 부진했던 김재환은 26일 첫 타석부터 키움 내야진의 극단적인 시프트와 마주했다. 3루수를 제외한 내야수 전원이 우측으로 수비위치를 옮겼다. 우측 타구가 많은 김재환의 성향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김재환은 쉽게 당하지 않았다.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했다. 키움의 시프트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왼쪽으로 밀어친 타구가 키움 좌익수 이정후의 호수비에 걸렸다. 비록 출루에는 실패했지만, 무조건적인 시프트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타구라 시사하는 바가 컸다.

0-1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선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첫 번째 안타였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그토록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팀이 4-1로 달아난 7회 키움 김상수의 3구째 시속 142㎞의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하체 회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넥센 외야수들은 그 자리에 멈춰 타구를 바라봐야만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수를 치며 김재환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침묵은 잠시뿐이었다. 김재환이 올 시즌 첫 홈런에 팀 승리까지 잡으며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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