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찾은 정몽준 FIFA 전 부회장, 한국축구 외교 탄력받나?

입력 2019-03-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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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전 부회장. 스포츠동아DB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이 열린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축구와 ‘구원’이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포르투갈)이 지휘봉을 잡은 ‘남미 전통의 강호’와의 충돌에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중의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진 만큼 국내 정치·스포츠계 고위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특히 주목받은 인물은 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었다.

2015년 10월 FIFA 윤리위원회는 ‘2018러시아월드컵 및 2022카타르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영국 축구계와 투표 담합을 했고,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집행위원들에게 서신을 보냈다’는 이유로 정 전 부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정 전 부회장은 곧바로 항소, FIFA 소청위원회로부터 5년으로 감면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2017년 4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CAS는 스위스 로잔까지 직접 찾아 부당함을 호소한 그의 뜻을 받아들여 자격정지 기간을 1년 3개월로 낮췄다.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은 정 전 부회장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찾은데 이어 이날 콜롬비아전을 관전하며 본격적인 현장 나들이에 나섰다. 최근 한국축구는 국제 외교에서 약점을 보였다. 경험이 풍부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활발한 전문가가 없어 주류 편입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장 한국은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 중이라 FIFA를 포함한 지구촌 축구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 전 부회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한 축구인은 “과거의 공과는 차치하고, (정 전 부회장은) 우리의 큰 자산”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 VIP 부스에는 정 전 부회장 이외에도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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