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본격 입성, 두산 김대한이 말하는 ‘처음 그 느낌’

입력 2019-03-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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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대한.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의 ‘루키’ 김대한(19)에게 2019년 3월24일은 잊지 못할 날이다. 그토록 꿈꿔왔던 KBO리그 무대 데뷔전을 치러서다. 입단 첫해부터 1군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인데,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데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개막 시리즈에서 데뷔전까지 치렀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막내의 데뷔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김대한은 입단과 동시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휘문고 시절 투타 양면에서 재능을 보여 포지션 선택에 대한 관심이 컸다. 구단은 “타자로 성공하고 싶다”는 김대한의 뜻을 존중했다. 김대한은 구단의 신뢰에 응답하고자 밤낮을 잊은 채로 훈련에 매진했다. 열정이 지나쳤던 탓인지 훈련 도중 외복사근 손상으로 1군 캠프에서 완주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재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확실히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다. 배트스피드 하나는 확실하더라”고 기를 살려줬다.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중견수) 모두 경험했다. 8회말 오재원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이었지만,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때려낸 큼지막한 타구는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날 8이닝 1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선발 채드 벨을 상대한 두산 타자 가운데 가장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름을 각인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자신의 좌우명처럼, 후회 없는 스윙을 한 결과다.

한 타석, 1이닝이라는 수치는 중요치 않다. ‘KBO리그 데뷔전’이라는 기록과 기억은 영원히 남는다. 26일 경기(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김대한에게 ‘첫 느낌’을 묻자 환하게 웃었다. 그때를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듯했다.

“박철우 타격코치님께서 ‘오늘(24일) 경기에 나갈 것 같다’고 하셔서 클리닝타임 이후에는 불펜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며 계속 배트를 돌렸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배님들께서 정말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고, 긴장하지 않았다. 후회 없이 치고 들어오자는 생각만 했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아쉽지 않았다. 덕아웃에 들어오니 코치님들께서 ‘다른 구장이었으면 넘어갔다’고 격려해주셔서 더 힘이 났다. 프로선수로서 큰 자신감을 얻은 날이다.”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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