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발전하는 페르난데스, 두산에게도 외국인타자가 생겼어요

입력 2019-03-28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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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2루 두산 페르난데스가 선제 1타점 중전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는 2018시즌 외국인타자의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지미 파레디스는 21경기에서 타율 0.138(65타수9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고, 대체용병 스캇 반 슬라이크도 12경기 타율 0.128(39타수5안타), 1홈런, 4타점의 처참한 성적만을 남기고 떠났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지만, 두산은 국내 타자들의 맹활약 덕분에 압도적인 성적(93승51패)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올 시즌을 앞두고도 외국인타자에게 큰 기대를 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쿠바 출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의 포지션은 확실하지 않았다. 지금은 최주환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 중이라 포지션 정리가 됐지만, 그때만 해도 페르난데스는 오재일과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었다. 타 구단 감독들은 외국인타자도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두산의 뎁스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페르난데스는 두산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2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첫 4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5안타), 5타점, 출루율 0.500의 맹타를 휘둘렀다. 26일부터는 2번타순에 배치됐는데, 그 역할에 맞게 탁월한 선구안을 자랑하며 김태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외야의 좌·우중간을 노리는 갭투갭 히팅도 페르난데스의 강점이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전진배치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좋은 공을 치려고 노력한다”며 “점점 타이밍을 잡아가고 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두산에도 어엿한 외국인타자가 생겼다. 2018시즌의 잔혹사는 기억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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