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T 알칸타라 “직구·커맨드 자신, KT 우승에 도움되고파”

입력 2019-04-0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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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라울 알칸타라가 잠실구장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27)는 다른 외국인선수들보다 늦게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첫 번째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등판인 3월3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6.1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1사구 5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내는 등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KT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알칸타라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법도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미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친 듯 편안해 보였다. 지난 3월 31일 가족이 입국한 덕분에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하니 정말 행복하다. 한결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애초 KBO리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던 알칸타라를 한국 무대로 이끈 것은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세스 후랭코프(두산 베어스)와 2016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파비오 카스티요(현 세이부 라이온즈)의 조언을 듣고 한국행을 결심한 것이다. “어디서든 야구를 하고 싶었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후랭코프와 카스티요가 ‘KBO리그는 좋은 리그고, 또 즐겁게 야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 좋은 선택이었다. 지금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알칸타라는 최고구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와 투심패스트볼(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의 다양한 구종을 지녔다. 특히 강력한 무브먼트를 동반한 직구의 구위는 타자들의 배트스피드를 이겨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알칸타라 본인이 꼽은 강점도 빠른 공이다. “원하는 코스에 투구하는 커맨드와 직구에 자신이 있다. 항상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12.1이닝 동안 볼넷 4개와 사구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우려한 것과 달리 제구에 큰 문제를 드러내진 않았다.

KBO리그 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무엇인지 물었다. 알칸타라는 주저 없이 “공 하나하나 진지하게 투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KT의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외쳤다. ‘챔피언십(Championship)’이라는 단어를 꺼낼 때는 두 눈이 유독 반짝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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