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크게 될 놈’ 김해숙X손호준 “세상 모든 엄마와 자식에게”…봄날 감동실화 (종합)

입력 2019-04-10 13: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현장] ‘크게 될 놈’ 김해숙X손호준 “세상 모든 엄마와 자식에게”…봄날 감동실화 (종합)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미안해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푼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 때 뒤늦게 후회를 한다. ‘그때 더 잘 해드릴 걸.’

배우 김해숙과 손호준이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 ‘크게 될 놈’을 통해 어머니와 아들의 아련함을 연기했다. 배우이기 전에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딸인 김해숙 역시 “우리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는 작품이었다”라고 자신이 받은 감동을 공유했다.

‘크게 될 놈’은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 기강(손호준)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까막눈 엄니 순옥(김해숙)의 이야기를 그린다. 벼랑 끝 막장 인생에서 자신을 향한 어머니의 애끓는 사랑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 실제 사형수의 가슴 뭉클한 실제 사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크게 될 놈’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강지은 감독은 이날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작은 규모라 망설였다. 하지만 뭉클했다. 쉬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 내는 작업이 어려웠다. 하지만 돌직구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김해숙, 손호준을 비롯해 기강의 여동생 기순 역의 남보라, 기강의 감방동료 진영 역의 박원상 등이 출연한다. 강지은 감독은 엄마 역할에 김해숙 한 명만을 떠올렸으며 손호준에 대해선 ‘소비되지 않은 배우’라고 평가,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이에 김해숙은 “시나리오를 보고 마지막 편지 장면을 보고 울컥했다. 까막눈이었던 엄마가 서툴게 쓴 편지 아닌가”라고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를 추억했다.

손호준과 박원상은 시나리오와 출연진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손호준은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가 뭉클했다. 게다가 엄마 역할을 김해숙이 한다고 해서 더 하고 싶어졌다”, 박원상은 “2년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은 비슷하다. 대본과 출연 배우들이다. 같이 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김해숙과 손호준은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어머니와 아들 역할을 해왔다. 까막눈의 어머니, 사형수인 아들이라는 특수한 캐릭터 설정과 관련해 어떤 차별점을 두고 연기를 했을까. 두 배우는 연기 변신보다는 ‘몰입’에 방점을 뒀다.

김해숙은 “차별점을 두기 보다는 많은 엄마 역할을 해왔기에 오히려 새로운 엄마 역할을 연기할 때마다 두렵다”며 “순옥이라는 엄마 캐릭터 자체를 분석했다. 사형 집행을 당한 아들을 살리려는 엄마에게 집중했다. 모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순옥만의 모정을 만들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손호준 역시 “차별점이라기보다는 이 작품에선 몰입을 하려고 노력했다. 장면에 집중했고 김해숙도 엄마로서 내가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해숙은 영화를 통해 느낀 감정을 속죄와 아련함으로 표현했다. 그는 “마음과 몸이 모두 힘든 촬영이었다. 영화를 찍을 당시에 다리 골절이 있어서 걷는 것부터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는 영화였고 덕분에 이런 불편한 환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 며 “실제로 막상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나니 내가 놓친 부분이 보이더라. 영화에 등장하는 마지막 편지가 마치 나의 친모가 하늘나라에서 나에게 쓴 편지같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랑의 본질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할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 ‘크게 될 놈’은 오는 4월 18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