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T는 9일까지 15경기 4승11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다. 투타 밸런스가 좀처럼 맞지 않으며 승기를 잡는 것 자체가 어렵다.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도 마찬가지였다. 2-0으로 앞선 1회 2사 1·3루, 황재균은 기습 번트를 시도했지만 투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짙었다. 선발투수 김민은 2이닝 5볼넷 6실점을 기록했고 그 뒤에 나온 배제성도 4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6볼넷으로 내용은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10일 경기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도 얼마나 답답했겠나.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그랬을 것”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투수들의 볼넷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볼넷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6볼넷으로 1실점을 한 건 어떻게든 잘 막아줬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느낀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 마음은 오죽하겠나. 감독은 인내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억지로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좋은 점도 많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신임 감독으로서 보여줄 게 많겠지만 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감독으로서 개입할 여지도 많지 않다. 본인의 속이 가장 타들어가겠지만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는 이 감독이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