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이 쥐락펴락하는 KBO리그 2019시즌 초반

입력 2019-04-16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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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영규(왼쪽)-박진우. 스포츠동아DB

NC 김영규(왼쪽)-박진우. 스포츠동아DB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마운드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갈수록 불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선발투수의 완투 또는 완봉은 이제 과거만큼 흔치는 않다. 그러나 불펜보다 훨씬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진의 중요도에 대해선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KBO리그 2019시즌 초반 판도 역시 각 팀 선발진이 쥐락펴락하고 있다. 선발진이 많이 이기고, 평균자책점(ERA)은 낮은 팀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ERA가 상위 5개 팀과 하위 5개 팀을 가르는 경계선처럼 확연하게 구분된다. 상위 5개 팀은 모두 3점대 이하, 하위 5개 팀은 4점대 이상이다. 팀당 18~20게임을 치른 초반이라 견고한 선발진이 팀 성적과 직결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던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에는 15일 현재 13승6패, 승률 0.684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포수 양의지를 영입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여기에 김영규, 박진우의 역투가 돋보이는 선발진의 활약이 더해져 예상을 깨고 약진 중이다. 김영규가 3승, 박진우가 2승을 보태는 등 선발진이 9승3패, ERA 3.21로 승수 기준으로는 10개 구단 선발진 중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NC의 뒤를 잇는 2위 SK 와이번스(선발진 4승3패·ERA 2.47), 3위 두산 베어스(7승5패·ERA 2.96), 공동 4위 키움 히어로즈(7승4패·ERA 3.82)와 LG 트윈스(8승5패·ERA 2.82)의 선발진도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SK는 아직까지는 잠잠한 타선 때문에 애를 태우면서도 선발진의 분전에 힘입어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선발진의 방어율이 10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나다. 타선 쪽에 아쉬움이 큰 LG 또한 타일러 윌슨(2승·ERA 0.33)-케이시 켈리(3승1패·ERA 2.96)-차우찬(2승·ERA 0.53)의 막강 선발 3총사를 앞세워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하위 5개 팀은 전력상 여러 부문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선발진도 예외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3승8패·ERA 5.16), 한화 이글스(5승7패·ERA 5.06), 삼성 라이온즈(3승6패·ERA 4.66), 롯데 자이언츠(4승8패·ERA 4.30), KT 위즈(4승10패·ERA 4.83)는 상위 5개 팀과 달리 모두 선발진의 승률이 5할 미만이다. 특히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1승1패·ERA 3.16)-채드 벨(2승2패·ERA 3.28)의 뒤를 받칠 국내 선발진이 허약해 팀 타율(0.286) 1위에도 불구하고 치고 올라갈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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