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진검승부’ 김재환 vs 박병호, 박병호가 먼저 웃었다

입력 2019-04-25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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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키움 박병호가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시즌 홈런왕을 놓고 다투던 두 거포가 올 시즌 처음으로 4번타자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31)과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의 진검승부에서 먼저 웃은 것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맞대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줄곧 3번 타자로 출전했던 박병호는 실로 오랜만에 다시 4번 자리를 꿰찼다. 3월 31일 SK 와이번스전 이후로 25일 만에 해결사 역할로 복귀했다.

김재환은 개막전부터 두산의 4번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부동의 핵심 타자. 둘은 이번 시리즈에 앞서 3월 잠실에서 3연전 맞대결을 가졌지만, 박병호가 계속 3번으로 출전함에 따라 4번타자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었다. 이번 고척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둘의 올 시즌 첫 4번타자 맞대결이었다.

먼저 대포를 가동한 것은 김재환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투수 최원태의 시속 140㎞짜리 투심을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시즌 7호포를 터트려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두산은 김재환에 이어 오재일까지 홈런포를 터트리며 화력 공세를 펼쳤다. 2회에만 5득점하며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를 조기강판시켰다.

그러나 키움의 추격 본능은 무서웠다. 2회 하위 타선의 맹타로 2점을 따라붙었고, 3회에는 김하성과 박병호의 연속안타, 그리고 상대 실책을 틈 타 기어코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병호는 두산의 반격으로 팀이 4회 한 점의 근소한 리드를 가져가는 시점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7-6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바뀐 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비거리 130m의 대형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속 142㎞짜리 낮은 투심을 힘으로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4번타자로는 25일 만에 터트린 한 방이었다.

키움은 박병호의 큰 것 한 방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박병호는 8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쳤다.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활약. 팀까지 9-6으로 최종 승리하면서 더욱더 활짝 웃었다. 김재환도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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