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다시 한번 인정한 서울국제마라톤, 아시아 최초 IAAF 문화유산 선정

입력 2019-05-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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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0주년을 맞이한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세계 세 번째, 아시아 최초로 국제육상연맹(IAAF)의 세계육상문화유산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국력뿐만 아니라 전통과 역사, 문화적으로 두루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세계 유수의 대회를 제치고 권위를 인정받았다. 사진은 역대 최다인 3만8500명 건각이 참여했던 3월 17일 올해 대회 출발 모습. 동아일보DB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국제육상연맹(IAAF)이 제정한 ‘문화유산(World Athletics Heritage Plaque)’에 선정됐다.

세바스찬 코 IAAF 회장은 10일 ‘요코하마 2019 세계릴레이대회’를 앞두고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서 깊은 서울국제마라톤이 IAAF 문화유산에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1931년 창설돼 올해로 90주년을 맞이한 서울국제마라톤은 풀코스(42.195㎞) 대회를 기준으로 미국 보스턴, 그리스 아테네 대회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IAAF 문화유산에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 서울국제마라톤 전통과 권위 인정

서울특별시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이 미국 뉴욕과 시카고,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등 세계 유수의 국제마라톤대회를 제치고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IAAF가 단순한 국력뿐 아니라 서울국제마라톤의 전통과 역사, 문화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보스턴 대회는 1897년 창설된 지구촌에서 가장 오래된 마라톤대회다. 아테네 대회는 1972년 시작했으나 마라톤의 기원이 된 고대 마라톤 전투가 벌어진 곳이자 올림픽 발상지라는 점에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IAAF가 제정한 ‘문화유산’에 선정됐다. IAAF 본부가 위치한 모나코 온-오프라인 박물관에 전시될 문화유산 명판의 디자인.


● IAAF 문화유산의 역사와 선정과정

IAAF 문화유산은 3000년 육상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2015년 8월 취임한 세바스찬 코 IAAF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처럼 육상 컨텐츠의 상품성을 높여 스포츠 종목의 패권을 쥐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IAAF 헤리티지를 지난해 1월 설립해 전 세계 팬들의 눈길과 관심을 사로잡을 현재와 미래의 스타들과 오랜 육상 역사를 활용하고 있다. IAAF 문화유산은 ▲ 도시 ▲ 대회 ▲ 레전드 ▲ 랜드마크 ▲ 문화 등 5개 부문을 선정, IAAF 본부가 위치한 모나코 온-오프라인 박물관에 전시한다.

1차로 3월 29일 6개 대회와 레전드 12명을 선정했고, 2차로 10일 서울국제마라톤을 포함한 9개 대회와 두 곳의 랜드마크를 선정했다. 아시아에서는 서울국제마라톤과 함께 일본 하코네 역전마라톤이 선정됐다. 도쿄-하코네 간 왕복역전경주로 1920년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로 94회를 맞이했다. IAAF 문화유산 시상식의 장소와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외국인 참가자 확대·관광객 증대 효과

서울국제마라톤이 세계육상문화유산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위상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꾸준히 늘어왔던 외국인 대회 참가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에 열린 대회에는 일본 중국 등 세계 66개국에서 380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내년 대회에는 이를 훨씬 능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포츠 관련 해외관광객을 모으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로 10년 연속 IAAF가 인증하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은 이번 IAAF 문화유산 선정으로 내년 IAAF가 새로 제정할 골드 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라벨 획득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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