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에 11억 원’ 권아솔 vs 바르나위, 종합격투기 역사 새로 쓰인다

입력 2019-05-1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액인 100만 달러가 걸린 굽네몰 로드FC 053 대회가 18일 제주에서 펼쳐진다.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왼쪽)은 토너먼트 최종 도전자 만수르 바르나위(오른쪽)와 뜨거운 승부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한국 종합격투기(MMA) 역사상 최고 금액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단판 승부가 이제 눈앞에 다가왔다. 로드FC 100만 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이 ‘꿈의 섬’ 제주에서 열린다.

로드FC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굽네몰 로드FC 053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로드FC가 한국 MMA 역사상 최초로 제주도에서 여는 대회다.

로드FC 제주 강영식 회장은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큰 뜻에서 세계격투스포츠협회(WFSO) 정문홍 회장과 손을 맞잡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활발한 제주 방문을 위해 이번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로드FC 현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3·팀 코리아 MMA)과 100만 달러 토너먼트 최종 도전자 만수르 바르나위(27·TEAM MAGNUM/TRISTAR GYM)의 대결이다. 둘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1억 원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두 파이터는 스타일이 극명하게 다르다. 권아솔은 스탠딩 싸움을 기반으로 타격에서 장점을 보이는 선수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하체 공격과 펀치 싸움을 섞어 상대를 질식시키는 스타일이다. 복싱 능력에서는 로드FC 전체 파이터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반면 바르나위는 초근접전 타격과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그라운드 싸움을 선호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더티 복싱을 시도하면서 니킥으로 승부를 보는 방법을 토너먼트 내내 고수했다. 샤밀 자브로프와의 토너먼트 결승전에서도 이 전략으로 승리를 낚아챘다.


흥미로운 점은 바르나위의 초근접전과 그라운드 싸움 능력이 권아솔을 상대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권아솔은 거리 싸움에서는 탁월한 감각을 자랑한다. 근접전을 원하는 상대에게는 웬만해서 가까운 거리를 내주지 않는다. 레슬링 디펜스 능력도 뛰어나 대놓고 들어오는 태클 시도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신체조건은 몰라도 파이터 상성에서는 권아솔이 오히려 바르나위에게 우위를 보인다고 평할 수도 있다.

평생에 한 번 올지 모르는 기회가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도 권아솔에게는 유리한 요소다. ‘트래쉬 토커’ 기질로 국내 팬들의 여론이 썩 좋진 않지만 어쨌든 권아솔은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치른다. 멀리 프랑스에서 날아와 현지 적응까지 해야 하는 바르나위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또한 챔피언 벨트가 달려 있는 무대, 현 챔피언이 느끼는 방어전의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MMA 역사상 100만 달러라는 돈이 단판 승부에 걸렸던 적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경기의 승자는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과 천문학적인 상금을 손에 쥐게 된다. 부와 명예, 그리고 한국 MMA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