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퇴장’ 후 화낸 박종훈의 진심과 사과

입력 2019-05-19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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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두산 김재환에게 헤드샷을 던진 SK 박종훈이 두산 라커룸을 찾아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 우완 잠수함 투수 박종훈(29)은 우천 취소된 19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날(18일) 자신의 공에 머리를 맞은 두산 김재환(31)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퇴장 명령을 받고 욕설을 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힌 상황에 대한 진심도 전했다.

시속 131㎞ 투심패스트볼(투심)이 헬멧에 맞았으니 규정상 퇴장이 맞다. 그러나 투구 궤적이 김재환의 어깨 높이에 형성됐고, 몸을 숙이는 바람에 머리에 맞았으니 박종훈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 있었다. 김재환에게 정중히 사과한 뒤 덕아웃을 향하던 박종훈은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때 중계화면에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잡힌 것이다.

박종훈은 “(김)재환이 형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운을 뗀 뒤 “아쉬움이 있었지만 판정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정말 많이 준비했다. 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까지 모두 함께 준비했는데 그 계획이 틀어졌다. 시험 준비를 다 해놓고 시험장에서 한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한 셈이니 화가 났던 것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내가 맞힌 것은 맞힌 것이다. 헤드샷 규정에 따른 퇴장도 당연하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18일 밤 김재환에게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한 박종훈은 19일 경기 전 두산 덕아웃을 방문해 김재환을 찾느라 동분서주했다. 직접 만나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김재환은 활짝 웃으며 박종훈을 반겼다.

염경엽 SK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도 김재환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19일, 염 감독은 “어제(18일) 경기 마친 뒤 김재환과 통화했다. ‘괜찮다’고 해서 다행이었다”고 했고, 김 감독은 “어제는 약간 어지럽다고 했는데, 오늘은 괜찮다고 했다. 문제없다”고 밝혔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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