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세계선수권 앞둔 태극궁사, 바람과 변수를 극복하라!

입력 2019-05-2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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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궁사들이 21일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임시 양궁장에서 열린 특별 평가전에서 활을 쏘고 있다. 올림픽공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세계 최강의 실력을 지켜온 대한민국 남녀 궁사들이 2019년도 특별 평가전을 치른 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 활시위를 당기기에 이상적인 환경은 아니었다.

미세먼지가 사라진 자리를 파란 하늘이 채웠으나 강한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었다. 태극궁사들은 내내 애를 먹었다. 정확한 조준 이상으로 풍향을 계산한 리듬과 감각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양궁에서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이번 대회는 다음 달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열릴 2019 세계양궁선수권(6월 9~16일)을 대비한 무대였다.

하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국제대회를 앞둔 무렵이면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 궁사들의 사전 적응을 위해 최대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자체 평가전을 개최했다. 소음 적응을 위해 야구장에서도 자주 활을 쐈다.

2020도쿄올림픽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4000만 원 이상을 들여 설치한 임시 양궁장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경기를 지켜보도록 완전히 오픈된 공간에서 대회를 진행한다는 점. TV 화면으로 접한 양궁 선수들이 신기한듯 몰려온 일반인들과 봄나들이를 나온 유치원 꼬마와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더해져 다소 소란스러웠다.

그래도 선수들은 묵묵히 사대에 올랐다. 바람과 소음은 아주 흔하다. 세계선수권과 내년 올림픽 모두 바람이 센 임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등 악조건을 감수해야 한다. 양궁협회 김기찬 부회장은 “꼭 필요한 시뮬레이션이다. 실력 이외 변수를 극복하는 능력도 배양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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