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라이스 감독(왼쪽)-김신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경남은 쉽지 않은 상대다. 올해 첫 대결인 4월 창원 원정에서 전북은 3-0으로 앞서다가 경기종료 15분여를 남기고 거짓말 같은 3-3 동점을 허용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 만남이 더 특별해진 이유다. 특히 경남은 전북 원정을 위해 평소 가동하지 않은 스리 백을 운영하며 뒷문 단속에 열을 올렸다.
그럼에도 전북은 이겼다. 시즌 6, 7호 골을 몰아친 김신욱의 활약 속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아쉬움이 더 짙게 남았던 것 같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인내하며 (찬스를) 기다린 것이 주효했다”면서도 “더 많은 득점이 나왔어야 할 경기”라고 했고, 김신욱은 “대승을 거뒀고, 좋은 경기였으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경기였다. 더 많은 찬스를 살렸어야 했다”고 스승의 얘기에 동조했다.
-경기 소감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가 라인을 내렸다. 예측대로였다. 가운데 수비가 밀집돼 있어 어려웠다. 인내를 갖고 천천히 기다렸고 기회를 찾아갔다. 김신욱의 전반 득점으로 수월하게 후반을 풀어갈 수 있었다. 경남이 후반 포백 전환을 하면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 다만 더욱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다.”
-이겼는데도 표정은 어둡다.
“아니다. 기분이 좋다. 오늘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평소보다 집중력이 높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경남을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었다.”
-평소 어떤 준비를 했나. 몸이 가볍던데(김신욱).
“오히려 내게 많은 찬스를 열어주는 주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어떤 경기도 지금껏 만족해본 적이 없다. 감독으로부터 많은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