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나들이’ 이재성, “안주는 없다…더 큰물을 향해!”

입력 2019-05-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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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시절 이재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년여 만에 이뤄진 친정 팀과의 재회. 지난해 여름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재성이 26일 전주성을 찾았다. 해외로 떠난 스타 선수들이 과거 몸담은 팀을 찾는 건 어디서나 흔하지만 그의 경우는 특별했다.

갑작스레 이적이 성사되면서 독일로 떠난 탓에 홈 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눌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4년 반 동안 자신을 키워주고 성장시킨 전북을 잊지 않았다. 독일에서 항상 반복한 일과는 전북의 동향을 살피는 일이었다. 이날 방문도 본인이 먼저 구단에 연락하며 이뤄졌다.

홀슈타인 킬은 2018~2019시즌을 6위(승점 49)로 마무리, 분데스리가 승격에 실패했으나 이재성은 첫 시즌 5골·7도움으로 인상적인 족적을 남겼다. 직접 예약한 옛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만난 그는 “항상 팬들이 그리웠고, 시즌 종료까지 쉽지 않았다”고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가장 힘든 부분은 적응이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전혀 부족함 없는 클럽하우스를 보유한 전북과 달리 홀슈타인 킬은 소규모 팀이다. 여기에 숙소가 아닌 출퇴근 훈련도 그는 처음 경험했다. 다른 문화와 환경, 언어에서 고독한 싸움을 거쳐야 했다. 특히 서로를 잘 모르는 동료들과 호흡을 트는 작업이 힘들었다.

“의사소통이 조금씩 된다. 전북에선 그냥 축구만 했는데, 독일은 다양한 공부를 했다. 내 몸을 더 알게 됐다. 컨디션 관리, 영양보충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물론 만족하지 않는다. 연착륙에 성공한 이재성은 한 걸음 도약을 노린다. 큰물이 더욱 그리워졌다. 진짜 시험대가 다가올 시즌이다. 6월 말 일찌감치 독일로 떠나 새 시즌을 대비할 참이다. “프리시즌 준비를 더 철저히 해 K리그에서 보인 실력을 다시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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