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손흥민 “UCL 결승은 꿈의 무대…이기고 싶다”

입력 2019-05-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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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7일 UCL 결승 앞둔 토트넘 미디어데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엔필드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 센터에서 6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의 오픈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토트넘은 오전에 감독과 대표 선수 1명의 기자회견, 오후에는 자유인터뷰가 가능한 믹스트존과 그리고 1시간 공개 훈련이 진행됐다. 세계 각지에서 취재진이 몰렸다.

기자회견 참석자가 많아 평소 사용하는 기자회견장보다 넓은 장소인 트레이닝 센터 로비에 따로 기자회견장을 마련됐다. 기자회견 시작 이전부터 취재진은 참석 선수가 누구일지를 추측하며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 선수 한 명이 참석하는데 사전에 공개 되지 않는다. 구단이 결정한 선수는 예고되지 않고, 당일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는 형식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경기 출전 여부가 관심인 해리 케인 또는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 델리 알리나 에릭 다이어를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무사 시소코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조금은 아쉬운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시작되고는 시소코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시소코는 “선수들 모두 결승전을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와 결승전 사이 3주라는 시간이 있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자심감이 있다. 2주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했으니 경기를 위한 준비는 다 됐다”고 말했다.

시소코에 이어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5년 전 이날 난 토트넘과 계약했다. 5년이라는 시간 모두 최고의 순간이며 기간이었다. 지난 2주 시소코가 말했듯이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나도 선수들도 즐거웠다. 3주라는 준비 시간이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매일을 즐기고 있다”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기자 회견에 이어 진행된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이 각종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계권을 확보한 방송사는 따로 개별 구역이 마련돼 단독 인터뷰를 진행 할 수 있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순서대로 믹스트존을 돌며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 취재진은 손흥민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시즌 마감 후 2주 정도 훈련했다. 어떤 준비를 했는지.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기를 많이 출전한 선수들,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 있어서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다들 봐서 아시겠지만 얼굴이 많이 탔다. 운동을 많이 했다.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서 경기 당일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무대를 앞뒀다. 어떤 의미인가.

“사실 이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은 사실인거 같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더 성실하게 준비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난 어떤 경기를 앞둬도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때문에 이번 경기도 다를 것 없이 늘 준비하던 대로 하겠다. 더 많은 동기부여(motivation)를 갖고 경기에 임하다보면 너무 힘이 들어 갈 때가 있더라. 경기장에 나서 나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컨디션이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순간을 어렸을 때부터 꿈꿨을 텐데.

“한국이던 유럽이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뛰는 것이 꿈의 무대고, 꿈꾸는 무대다. 나도 당연히 그랬다. 어린 시절에 (박)지성이형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뛰는 모습을 보며 ‘나도 언젠간 저런 무대에 뛰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당연히 했다. 그 꿈을 향해서 달려온 사람이다. 너무나 소중하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소중한 경기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결승에 가서 뛴다는 것이 행복하다기 보단 결승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 개인적으로 아주 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난 시즌이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독 길었고, 웃음도 많았다. 좋은 일도 슬픈 일도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 한 시즌 동안, 10~11개월 동안 거의 최고의 레벨로 플레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해내는 선수들이 정말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많이 배운 것 같다. 생각한 것보다 너무나도 감사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우리 팀, 대표팀,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많은 팬들이 계시겠지만 그런 분들 덕분에도 많은 힘을 낼 수 있었다.”

- 결승 선발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부담이 있는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감독님께서 결정 하실 부분이라 내 위치에서 잘 준비한다면 감독님께서 잘 결정할거라 생각한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기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 2주 훈련하면서 느낀 체력적인 부분은.

“2주간 경기가 없었지만 훈련을 경기 준비할 때보다 더 많이 했다. 경기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을 위해 2주간 잘 준비했다. 체력적인 부분은 내가 관리한다기보다는 경기장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체력적인 부분은 큰 문제없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 최근 ‘손세이셔널’ 다큐가 방송됐다. 큰 경기 후 공허함을 느낄 때도 있다고 하던데.

“이번 경기는 끝나봐야 알겠지만 경기를 마치고 집에서 자려고 누웠을 때 생각해보면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였어도, 나쁜 모습을 보여도 다 지워지는 부분들이 있다. 늘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좋은 일이지만 경기 후에는 지워지는 부분이다. 곧바로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진 않고 결승에만 집중하고 싶다.”

- 결승전 상대가 리버풀이다.

“항상 얘기하지만 상대 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지금은 상대팀보다 우리가 더 중요하다. 상대팀도 잘 준비할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잘 준비할 것이다. 더 잘 준비하고, 더 정신적으로 잘 준비된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리버풀이 강팀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도 강팀이다. 오로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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