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 현대와 강원FC의 경기에서 전북 문선민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춘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강원FC 김병수 감독은 2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4라운드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나란히 주축들이 빠진 상황이지만, 타격은 강원이 더 크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강원은 이날 미드필더 오범석과 골키퍼 김호준, 공격수 정석화가 모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전북은 수비수 이용과 공격수 로페즈, 미드필더 신형민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양쪽 모두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김 감독은 선수층이 두꺼운 전북은 큰 문제가 없다고 짐짓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상대 사령탑의 시샘을 받은 전북은 예상대로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선두 싸움을 이어가는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공수 주축들의 공백을 문선민과 손준호 그리고 후반 교체투입된 김신욱이 착실하게 메우면서 짜릿한 3-2 역전승을 챙겼다. 최근 3연승 신바람도 함께 이어갔다.
전북은 전반 5분 강원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이비니가 머리로 찬스를 만들었고, 이를 문선민이 골로 마무리했다. 이어 전반 26분 문선민이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냈지만 이동국이 실축하면서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
페널티킥 실패는 곧장 강원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전반 43분 발렌티노스가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추가시간 김오규가 정승용의 프리킥을 완벽한 역전 헤더로 연결했다.
위기를 맞은 전북은 후반 6분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전술을 꾀했다. 이는 성공적인 묘수가 됐다. 김신욱이 수비수들을 따라붙게 만드는 사이 공간이 창출됐고, 동료들이 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27분 손준호가 이주용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6분 뒤 문선민은 이승기의 침투 패스를 깔끔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위기에서 더욱 빛난 전북의 진짜 힘이 만든 3연승 행진이었다.
춘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