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3승9패’ 한화의 저조한 득점력 상징하는 팀 지표들

입력 2019-06-03 09: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한화 한용덕 감독이 장종훈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근 한화 이글스의 가장 큰 고민은 득점력이다. 금세라도 5할 승률을 회복할 듯하던 팀이 미끄럼틀을 탄 듯 곤두박질치고 있는 이유 역시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이다.

한화는 최근 2주간 하락세가 뚜렷하다.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10개 구단이 똑같이 12경기씩 치른 가운데 한화가 3승9패로 최하위다. 같은 기간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도 나란히 5승7패로 부진했지만 한화의 하락폭이 더 크다. 9승3패의 1위 KIA 타이거즈를 비롯한 5개 팀은 6승 이상을 챙겼다.

승패의 마진은 급격히 악화됐다. 5월 20일까지만 해도 22승24패로 -2였으나, 3일 현재는 25승33패로 -8까지 벌어졌다. 한화의 5할 승률 회복은 눈 깜짝할 새 힘든 과제가 되고 있다.

원인은 타선에서 비롯됐음이 여러 지표를 통해 명확히 확인된다. 이 기간 한화의 팀 타율은 0.240으로 최하위다. 0.301을 기록한 1위 KIA에 비하면 무려 6푼 넘게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은 심지어 0.144다. 이 또한 최하위다. 이렇다보니 팀 득점은 32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2.67득점으로 이 역시 최하위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ERA)은 3.53으로 4위다. 그러나 한화보다 낮은 팀 ERA를 보인 팀들은 모두 반타작 넘게 했다. 2.21의 LG 트윈스(7승5패), 2.76의 SK 와이번스(8승4패), 3.17의 KIA다. 마운드는 제몫을 했지만 타선의 부진에 발목을 잡혔음이 간접적으로 입증된다.

한화의 저조한 득점력이 팀에 미치는 악영향을 유추해볼 수 있는 수치도 있다. 선실점은 패배로 직결된 반면 선취점은 승리를 보증하지 못했다. 먼저 실점한 6경기에선 모두 패했고, 먼저 득점한 6경기에선 3승3패다. 뒤집는 것은 고사하고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부침을 거듭하게 마련인 팀 타선이 반등할 수 있도록 일종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일은 가능하다. 코칭스태프 개편 같은 충격요법이다. 그러나 이 또한 쉬운 선택은 결코 아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더 이상 밀려선 곤란하고, 시기적으로 필요한 처방을 못 쓰면 손을 쓰기 어려운 지경으로까지 내몰릴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