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션 이강인, 숙적 일본 격파 선봉에 선다

입력 2019-06-03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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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축구대표팀 이강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을 놓고 일본을 만난다.

한국은 5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펼친다.

한국은 ‘죽음의 조’라 평가 받았던 F조에서 2승1패(승점4)를 기록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우승 후보로 손꼽힌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의 틈바구니에서 1차 목표였던 16강에 올랐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자 자부심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16강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일정을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점점 좋아졌다. 특히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18·발렌시아)을 전진 배치해 큰 효과를 봤다. 이강인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오세훈(20·아산 무궁화)의 바로 뒤에서 공격 첨병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강인은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중앙, 측면 할 것 없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42분 오세훈의 헤딩골을 도운 측면에서의 왼발 크로스는 이강인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주목하는 유망주다. U-20월드컵에서 그의 슈팅능력, 드리블, 패스 등은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FIFA에서 눈여겨볼 선수 10명을 소개하며 이강인을 괜히 거론한 것이 아니다.

팀 동료들뿐 아니라 언론, 팬들까지 일본전에서 보여줄 이강인의 플레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오세훈, 조영욱(20·FC서울)과의 연계 플레이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 한일전에서는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을 상대하는 일본도 이강인의 존재를 경계하고 있다. 일본은 2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주장이자 주축 미드필더인 사이토 미츠키(20·쇼난 벨마레)는 이강인에 대해 “엄청난 선수라는 걸 느꼈다. 기술뿐 아니라 파워, 스피드 등 다양한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전원이 열심히 수비하고 공격하는 느낌이다. 강한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특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이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가 좋다. 실제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공격수 타가와 교스케(20·FC도쿄), 사이토 코키(18·요코하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수비에 더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U-20대표팀 간 전적에서 일본에 28승9무6패로 크게 앞서 있다. U-20월드컵에서는 16년 만의 만남이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일본에 1-2로 패한 바 있다. ‘테크니션’ 이강인을 앞세운 한국은 이번 승리를 통해 8강 진출과 동시에 13년 전 패배의 아쉬움까지 털어버린다는 각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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