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리브 더 킹’ 김래원, 단연 매력적인 눈빛으로 관객 곁에

입력 2019-06-04 1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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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의 김래원.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콘텐츠난다긴다

“좋은 사람이 되세요.”

전남 목포의 거대 조직의 보스가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반전의 역사는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설정이지만,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게 다가오는 영웅의 이야기가 영화 ‘롱 리브 더 킹:목포영웅’을 통해 완성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뼈대 삼은 영화는 주연배우 김래원과 연출자인 강윤성 감독을 통해 꽤 매력적인 오락영화로 탄생했다.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제작 필름몬스터)이 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공개했다. 개봉일인 19일까지는 아직 보름이나 남았지만, 일찌감치 시사회를 통해 이야기를 공개했다는 사실에서 제작진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 데뷔작 ‘범죄도시’로 성공한 감독의 차기작

‘롱 리브 더 킹’은 2017년 연출 데뷔작인 ‘범죄도시’로 688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강윤성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2년도 안돼 차기작을 내놓은 감독은 데뷔작의 흥행이 ‘운’이 아니었음을 이번 영화로 증명해 보인다. ‘범죄도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탁월한 실력을 과시한다. 덕분에 다소 느슨하고 어수선한 이야기의 단점까지 슬쩍 덮인다.

긴장감 속에 두 번째 영화 공개를 준비해서 일까. 강윤성 감독은 시사회를 하루 앞둔 3일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으면서 4일 열린 시사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 감독의 빈자리를 주연배우인 김래원과 원진아, 진선규, 최규화가 채웠다.

작품을 통틀어 단연 발군의 활약은 김래원이다.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진가를 유감없이 펼친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지만, 영화 속 김래원을 향한 평가나 반응이 나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우직하면서도 속정 깊은 인물을, 능숙한 연기력으로 완성했다. 덕분에 이날 시사회에서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해바라기’와 비교하는 의견도 여러 번 나왔다. ‘그 이상의 활약’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영화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의 김래원.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콘텐츠난다긴다


● “감독은 아버지, 배우는 어머니”

‘롱 리브 더 킹’은 목포의 조직 보스인 장세출(김래원)이 철거 용역으로 나간 재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당찬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을 만난 뒤 ‘새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장세출은 우연히 당한 버스 추락사고에서 운전기사를 구해 일약 목포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연이어 닥치는 예기치 못한 사건 속에 국회의원 선거에까지 출마한다.

변화무쌍한 장세출을 연기한 김래원은 “웹툰이 워낙 유명해 영화로 만들어지는 기획을 알고 있었고, 강윤성 감독님의 차기작이란 사실도 인지하고 있던 차에 시나리오를 받았다”며 “마침 전라도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때에 시나리오를 받아 읽어서인지 더 와닿았다”고 밝혔다.

‘롱 리브 더 킹’은 드라마틱한 ‘영웅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신의 모든 걸 건 한 남자의 우직한 순애보에 가깝다. 때문에 영화를 관통하는 정서는 ‘멜로’이다.

김래원은 “주변에선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느끼기엔 이 이야기는 멜로처럼 다가왔다”며 “장세출은 결심하면 끝까지 밀고 가는 순수함과 강인함을 가진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장세출을 연기하면서 단순화하는 법을 배웠다”며 “아직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인지 단순화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인기 웹툰을 토대로 했지만 김래원은 일부러 원작을 보지 않았다. ‘생각이 많은 성격이니 보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감독의 조언을 따랐다.

촬영을 앞두고 걱정하는 김래원에게 강윤성 감독은 ‘연출이 아버지이고 배우는 어머니이다. 우리가 근사한 자식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용기를 줬다. 김래원은 “감독이 한 그 말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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