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승리의 벨’ 잠잠한 한화 채드 벨

입력 2019-06-10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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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드 벨. 스포츠동아DB

한화 채드 벨. 스포츠동아DB

이쯤 되면 터지지 않는 타선이 야속하고 답답할 노릇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채드 벨(30)이 한 달 넘게 ‘승리의 벨’을 울리지 못하고 있다. 거듭된 호투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타선 때문에 시즌 5승(5패)에서 맴맴 돌고 있다.

좌완 벨은 9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7안타 3삼진 1실점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1-1 동점인 7회부터 안영명에게 볼을 넘겨주면서 승패와 무관하게 임무를 마쳤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만 남았다.

닷새 전인 4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6.2이닝 3안타 2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2-1로 앞선 9회 마무리 정우람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바람에 팀의 승리와 더불어 벨의 승리도 날아갔다. 일주일 동안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1.42로 쾌투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무기력한 타선이 원인이다. 4일부터 9일까지 6경기에서 한화의 팀 타율은 고작 0.209였다. 0.185의 롯데 타선 다음으로 엉망이었다. 나머지 8개 구단은 최소 0.239의 팀 타율을 올렸다. 이 기간 벨을 비롯한 선발진은 ERA 2.61(3위)로 제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의 호투가 승리로 연결되지 못한 까닭에 한화 역시 3승3패로 아쉬운 한 주를 보냈다.

벨은 5월 5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5승째를 신고한 이후 6경기에서 3차례의 패전만 떠안았다. 최근 4경기에선 모두 QS를 작성하고도 1차례의 패전(5월 2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8이닝 3실점)만 돌아왔다. 지독한 불운이다.

시즌 성적은 14경기에서 5승5패, ERA 3.38(10위)이다. 당초 우려를 샀던 이닝소화능력 또한 출중하다. 투구이닝 4위(88이닝)다. 팀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워윅 서폴드(4승6패·ERA 4.01·83이닝)를 여러 측면에서 넘어선다.

에이스급 활약에 걸맞은 승수가 뒷받침되면 금상첨화일 테지만, 5월 이후 급속히 식어버린 팀 타선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화 타선은 4월까지는 0.265(4위), 5월 이후로는 0.234(10위)의 상반된 팀 타율을 보이고 있다. 벨이 다시 ‘승리의 종’을 울릴 수 있도록 타선의 분발이 절실한 한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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