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상’ 이승우, 슬픔 딛고 끝까지 A대표팀과 함께

입력 2019-06-1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이승우가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이승우가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부름을 받고 축구국가대표팀 훈련캠프에 합류한 공격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10일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이는 곧바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단에 알려졌다. 이란 평가전(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승우의 선택에 시선이 쏠렸다.

벤투 감독은 이날 오전 이란전 관련 선수단 영상미팅에 앞서 이승우와 면담을 갖고 “어떤 것보다 가족이 최우선이다.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좋다”며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컵 기간 중 이청용(보훔)이 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잠시 한국을 다녀오겠다는 뜻을 전했을 때도 짧은 캠프 이탈을 허락한 바 있다.

그런데 이승우는 당장의 결정을 보류했다. 마지막 훈련도 동료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코칭스태프에 전했고, 오전 10시30분 NFC에서 이뤄진 풀 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분위기 메이커답지 않게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으나 언제나 그랬듯이 진지한 모습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이후에도 이승우는 떠나지 않고 모든 여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 다만 짧은 외출은 불가피했다. 선수단과 점심식사를 하고 수원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다녀온 뒤 늦은 오후 다시 NFC에 복귀했다. 대표팀 스태프는 “아픈 마음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강한 상대와 맞설 대표팀을 먼저 챙겼다”고 설명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