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019 서울권대학여자축구클럽대회에 출전한 한마음 레이디스(왼쪽)와 연세대 W-KICKS 선수들이 강북구민운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청춘스포츠
이화여자대학교 ESSA가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가져갔지만 이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협동심으로 대회를 장식한 주역들이 있었다. 바로 2012년 창단해 8년째를 맞은 연세대학교 W-KICKS다.
W-KICKS는 2018 서울권대학여자축구클럽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최근 열린 제11회 양구 국토정중앙기 축구대회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강팀의 위세를 이어온 W-KICKS는 대회 2연패에 도전했다.
첫날 W-KICKS는 국민대 한마음 레이디스와 인천대 INUW FC를 차례로 꺾으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후 인하대 INHA-WICS, 한체대 FC 천마를 각각 3-0, 1-0으로 완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ESSA에게 아쉽게 1-2로 패하며 우승컵을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종료 5분을 남겨두고 허용한 결승골이라 아쉬움은 더 했다.
하지만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이 성적보다 더욱 집중한 것은 바로 ‘함께하는 축구’였다.
경기 내내 W-KICKS 선수들은 한 발 더 뛰며 빈 공간을 메웠다. 포지션을 막론하고 공격 시에는 전원 공격, 수비 시에는 전원 수비에 나섰고 동료에게 볼을 내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팀을 응원했다.
1일 경기 종료 후 만난 W-KICKS의 김영신 감독은 “공을 잘 다루고 전술적, 지능적으로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때문에 11명이 다 함께 뛰는 것을 강조했다. 서로 함께한다는 그 자체로 우리는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맞추고 뛸 것을 강조했다”고 열정의 원동력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엄다영(연세대 체육교육학과)은 “서로 믿고 내주고 한 발 더 뛰는 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라며 “날씨가 많이 더웠음에도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많이 뛰어줘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했다. 비록 W-KICKS의 도전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W-KICKS가 보여준 팀워크는 훌륭했다. 축구가 분명한 ‘팀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어쩌면 축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것일지도 모른다.
신희영 명예기자(인천대 신문방송학과) q65w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