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어지는 LG, 다시 오르게 된 시험대

입력 2019-06-11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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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계속해서 시험대에 오른다. 핵심 전력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아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상 소식이 이어진다. 3일 주전 포수 유강남이 경미한 손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됐다. 이어 10일 3루수 김민성이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약 2주 뒤 재검진을 받는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내내 허리 부상과 씨름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정찬헌은 12일 수술대에 오른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14~16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세 번째 3연전을 앞둔 가운데 악재가 연달아 닥쳤다.

처음 마주하는 위기는 아니다. 올 시즌 LG는 유연하게 선수단을 운용해왔다. 부상 및 부진으로 공백이 생기면 번번이 대체 요원을 찾아 순조롭게 고비를 넘겨왔다. 4월 이형종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대타 카드였던 이천웅이 신흥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고, 허리 부상을 입은 정찬헌을 대신해 고우석이라는 새 클로저를 발견했다. 5월 부진했던 필승조 신정락이 1군에서 말소됐지만, 신인 정우영이 그 이상의 존재감을 빛내주고 있다.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한 배재준의 5선발 자리는 이우찬이 꿰찼고, 유강남의 빈자리도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메우고 있다.

투타를 막론하고 부상자 관리에 취약했던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LG는 2018시즌 6월 2위까지 오르는 등 줄곧 상위권을 지키며 가을무대를 향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7~9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7월 김지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한 뒤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렸다. 시즌 막바지엔 선발진 에이스 헨리 소사가 고관절 통증, 박용택이 허리 부상, 김현수가 발목 부상 등으로 빠져 경쟁력을 잃었다. 결국 최종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곧잘 중심을 잡는다. 5월 한 달간 연패와 루징 시리즈가 거듭되며 12승14패로 잠시 흔들렸지만, 5월 말 타격 페이스가 차츰 살아났다. 덕분에 최근 한 차례 스윕승을 포함해 5연속 위닝 시리즈로 기세를 되살렸다. 10일까지 최근 10경기서 8승2패를 거둔 LG는 해당 기간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시즌 승패 마진 +10으로 여유롭게 단독 3위(37승27패)를 지키고 있다.

또 한 번의 ‘버티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분간 김민성의 빈자리는 11일 콜업 된 백승현이 채울 예정이다. 2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강남은 이번 주 내로 1군에 복귀하는 일정을 잡아뒀다. 1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가능하면 13일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쓸 계획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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