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시영이 데뷔 9년 만에 대주자로 출격하는 이색 경험을 했다.
박시영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1-1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1루, 이대호를 대신해 1루 대주자로 나섰다. 롯데로서는 한 점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걸음이 빠른 주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던 14명의 야수를 모두 소진했다. 걸음이 느린 이대호 대신 박시영이 주루 장갑을 낀 채 1루를 밟았다. 2010년 롯데에 데뷔한 박시영은 이날 전까지 130경기에 출장했는데 모두 투수로서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롯데 벤치의 초강수에 응답하지 못했다.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오윤석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렸다. 박시영은 병살타 때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까지 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