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도 열심히!’ 롯데 투수 박시영, 대주자 출장

입력 2019-06-11 2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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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시영이 데뷔 9년 만에 대주자로 출격하는 이색 경험을 했다.

박시영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1-1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1루, 이대호를 대신해 1루 대주자로 나섰다. 롯데로서는 한 점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걸음이 빠른 주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던 14명의 야수를 모두 소진했다. 걸음이 느린 이대호 대신 박시영이 주루 장갑을 낀 채 1루를 밟았다. 2010년 롯데에 데뷔한 박시영은 이날 전까지 130경기에 출장했는데 모두 투수로서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롯데 벤치의 초강수에 응답하지 못했다.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오윤석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렸다. 박시영은 병살타 때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까지 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한편 투수의 대주자 출장은 경기가 길게 전개될 때, 야수를 모두 소진한 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올해도 SK 와이번스 이승진, 두산 베어스 김승회 등이 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박시영은 이들과 달리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며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2015년 투수 박세웅과 이정민을 대주자로 기용한 경험이 있다. 당시 박세웅은 날렵한 발걸음으로 홈 쇄도까지 선보였다. 당시 상대팀이었던 SK 와이번스의 정확한 중계 플레이로 아웃이 됐지만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하는 등 열의를 보인 바 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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