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달의 투수상 연속수상? 역대 MLB 사례 살펴보니

입력 2019-06-13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NL) 5월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하며 기세를 한껏 올렸다.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데 이어 6월 2경기에서도 1승,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자책점)를 기록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안정감을 자랑하며 내친김에 연속 수상까지 노릴 기세다.

메이저리그(MLB) 이달의 투수상은 1975년 NL이 처음 시행했다. 아메리칸리그(AL)는 그보다 4년 뒤인 1979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했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이달의 투수상을 연속 수상한 사례는 총 24차례인데, 3회 연속 수상은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요한 산타나가 유일하다.

첫 테이프는 1975년 돈 서튼(4월~5월·다저스)이 끊었고, 그해 8월~9월 수상자인 버트 후튼과 랜디 존스(1976년 4월~5월·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릭 뤼셀(1977년 6월~7월·시카고 컵스)이 차례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잠시 대가 끊겼던 이 기록은 12년 뒤인 1989년 브렛 세이버하겐(8월~9월·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연속 수상으로 다시 포문을 열었다. 세이버하겐은 AL 첫 연속 수상자로 기쁨을 더했다. 더그 드라벡(1990년 7월~8월·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존 스몰츠(1996년 4월~5월·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제프 파세로(1996년 6월~7월·몬트리올 엑스포스), 팻 헨트겐(1996년 7월~8월·토론토 블루제이스), 랜디 존슨(1998년 8월~9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르티네즈(1999년 4월~6월·보스턴 레드삭스)가 뒤를 이었다.

1990년 7월에는 NL과 AL 모두 2명씩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 NL은 드라벡과 대니 다윈(휴스턴 애스트로스), AL은 바비 위트(텍사스 레인저스)와 척 핀리(캘리포니아 에인절스)가 각각 공동 수상했다.

2000년대에도 총 14차례나 연속 수상자가 나왔다. 그렉 매덕스(2001년 6월~7월·애틀랜타)가 포문을 열었고, 배리 지토(2001년 8월~9월·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크 프라이어(2003년 8월~9월·컵스), 산타나(2004년 7월~9월·미네소타 트윈스), 제이크 피비(2007년 8월~9월·샌디에이고), CC 사바시아(2008년 7월~8월·밀워키 브루어스), 우발도 히메네스(2010년 4월~5월·콜로라도 로키스), 크리스 메들렌(2012년 8월~9월·애틀랜타), 클레이튼 커쇼(2014년 6월~7월·다저스)가 뒤를 이었다. 2015년에는 맥스 슈어저(5월~6월·워싱턴 내셔널스)와 제이크 아리에타(8월~9월·컵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2018년에도 슈어저(4월~5월·워싱턴), 크리스 세일(6월~7월·보스턴), 블레이크 스넬(8월~9월·탬파베이 레이스)이 수상했다. 연속 수상을 두 차례 이상 경험한 인물은 슈어저가 유일하다.

동양인 투수가 이달의 투수상을 연속 수상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지난달 류현진과 1998년 박찬호를 비롯해 1995년 6월과 1996년 9월 노모 히데오(다저스), 1998년 5월과 1999년 7월 이라부 히데키(뉴욕 양키스), 2014년 5월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류현진이 6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다면 동양인 빅리거로서 새 역사를 쓰는 셈이다. 연속 수상에 성공했던 투수 대부분이 스타플레이어라는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 입장에서도 6월 NL 이달의 투수상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수상을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