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 초유의 ‘고의보크’로 주목

입력 2019-06-16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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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리 잰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에서 ‘고의보크’라는 생소한 상황이 발생했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고의보크를 본 적이 있는가’라며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LA 다저스전에 나온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32)의 행동에 주목했다.

2사 후 주자 2루와 3루는 천양지차다. 마무리가 등판한 승부처라면 더욱 그렇다. 폭투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자 3루 상황은 부담스럽다.

잰슨은 15일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고, 2사 2루서 상대 주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신경 썼다. 빅터 카라티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잰슨은 다저스 내야진을 향해 “보크를 하겠다”고 예고한 뒤 투구동작을 취했고, 오른 발을 굴렀다. 아예 심판진이 보크를 선언하기도 전에 2루주자 헤이워드에게 3루로 가라는 손짓까지 했다. 곧이어 심판은 보크를 선언했다. 야후스포츠는 “MLB에서 전략적으로 고의4구를 활용하긴 하지만, 고의보크는 희귀하다. 마지막으로 본 사례도 언제인지조차 기억할 수 없다”고 전했다.

컵스의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고자 고의보크를 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2루주자는 상대 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포수가 투수에게 내는 사인을 볼 수 있다. 야후스포츠는 “잰슨은 헤이워드가 타자에게 자신의 다음 투구를 알려주길 원치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잰슨은 카라티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5-3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16일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한 다저스는 17일 오전 8시8분 같은 장소에서 시작하는 컵스전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을 내보내 설욕을 노린다. 류현진의 시즌 10승 재도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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